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수입구조 변화와 우리 수출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이 3.3%를 기록, 최근 10년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의 점유율은 2015년 12.0%에서 2020년 8.9%로 하락했고, 그 결과 2015년 이후 유지하던 수입국 1위 자리를 대만(10.3%)에 내줬고 일본(9.0%)에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3대 교역국 중 하나인 베트남에서의 한국산 점유율도 2018년(20.1%)을 정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18.9%까지 내려갔다. 연구원은 불변시장 점유율(CMS) 분석으로 각 시장별 점유율 증감 요인을 파악한 결과, 미국의 경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이차전지 등 품목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며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중 통상분쟁 이후 일부 품목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산 수요를 대체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등 제조업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그 반대작용으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우리 기업들이 최대 수출품인 메모리반도체의 중국 현지 생산을 본격화 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베트남의 경우 미·중 통상분쟁 이후 중국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된 점과, 코로나19에 따른 현지생산 차질 등이 겹치면서 점유율 하락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정혜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중국이 제조업 자급률 제고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만큼 주요 수입국의 구조적 변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신성장 품목 수출 확대 등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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