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익은 뒷전, 사모펀드 비위 줄줄이 적발

금감원 233개사 검사 결과
저가 매수·계열사 밀어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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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이익은 뒷전, 사모펀드 비위 줄줄이 적발
사모펀드운용사 검사결과 지적 사례(금융감독원 제공)

대표이사 가족계좌로 펀드가 보유 중인 비상장주식을 저가로 넘긴다. 펀드가 후순위 대출에 참여하면서 계열회사는 선순위 대출을 받도록 한다. 계열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타 운용사의 펀드를 통해 취득,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요건을 충족한다. 펀드가 금전을 대여하면서 운용사가 대출 주선 수수료를 받는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검사 결과 펀드 이익을 훼손하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계열사를 위한 공모주 배정 확대 도모 등의 위법 행위가 드러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문사모운용사 총 2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일부 운용사는 펀드 이익을 훼손하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A운용사는 대표이사 등이 펀드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가족 계좌 등을 통해 저가로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열사는 선순위 대출 혜택을 받고, 펀드는 이보다 불리한 조건의 후순위 대출로 참여해 펀드 이익을 해치면서 계열사의 이익을 추구했다.

B운용사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계열사에 CB·BW를 발행하도록 하고 이를 타운용사 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취득했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BBB이하 비우량채권, 코넥스 상장주식 45%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또 계열사가 비우량채권을 직접 취득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타 운용사 펀드를 통해 우회한 것이다.

C운용사는 펀드가 금전을 대여할 때 운용사가 차주로부터 대출 주선 수수료를 받아 펀드 이익이 줄어드는 이해상충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본인 및 계열사의 사적 이익 추구행위에 대한 제재절차를 진행중이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통한 공모주 시장을 교란한 운용사에 대해서는 제재 절차와 함께 공모주 관련 지적 사례를 업계에 전파해 시장 교란 행위 확산을 방지하도록 했다. 펀드의 대출 과정에서 대출 주선 수수료 수취 행위에 대해서는 불건전영업행위로 제재 절차를 밟으면서 동시에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233개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한 전수 검제목사를 진행하고, 부실 운용사 신속 퇴출을 위해 도입된 직권 등록말소 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5월말까지 사모펀드 9014개를 대상으로 펀드 자산명세 일치 여부, 펀드 투자재산 실재 보유 여부, 집합투자규약과 운용의 정합성을 점검한 결과 비(非)시장성 자산이 과도하거나 중대한 위법행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와 별개로 운용업계(판매사·운용사·신탁업자·사무관리사 등 353개사)는 사모펀드 9014개를 자율점검해 652건에 대해 심층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금감원에 보고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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