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대출금리 4배 치솟을때 예금금리 찔끔 인상

예금금리 0%대로 체감 힘들어
대출금리 최대 0.45%p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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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대출금리 4배 치솟을때 예금금리 찔끔 인상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국내 시중은행이 잇따라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0%대 금리에 불과한 데다 가파르게 오른 대출 금리에 비교하면 체감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간 대출 금리는 산정 지표의 4배가까이 올랐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든 저금리에 따른 수익추구행위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순차적으로 거치식·적립식(적금)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그린 웨이브 정기예금)이 최대 0.4%포인(p)트 올린 걸 비롯해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도 대표상품 금리를 0.25~0.35% 인상했다.

하지만 인상 후에도 예금금리(1년기준)는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개월미만 기준 각 정기예금 금리는 신한은행 0.80%, 하나은행 0.75%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0.60%, 0.55%다. 적금 금리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1%를 다소 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상품인 하나원큐 적금의 1년 금리가 1%이고 타 행 우대조건이 없는 상품은 0%대다. 소비자들에 미치는 금리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렸지만, 이는 대출 규제로 영끌·빚투 등 투자가 제한된 여파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는 급격하게 오르는 추세다. 시중은행은 최근 3개월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금리를 최대 0.45%p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와 채권금리 인상폭의 4배에 육박한다. 5대 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2.80∼4.30% 수준이다. 5월말(2.35∼3.88%)과 비교해 하단 0.45%p, 상단 0.42%p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3.00∼4.05%(1등급·1년 기준)로 5월말보다 상·하단이 0.43%포인트가량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 산정 근거 지표는 0.1%p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같은기간 5월말 신규 코픽스는 0.82%에서 지난달 0.95%로 올라, 3달동안 0.13%p 인상됐다. 최대 0.45%p 오른 실질 대출금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용대출 산정 근거인 은행채(AAA) 1년물 금리도 3개월간 0.315%p 올랐는데, 실제 신용대출 금리는 0.1%이상 더 뛰었다. 은행들이 금리 산정 지표 외에도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더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압박이 거세지면서 금리 조절을 통해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임 금융위원장이 최우선 정책과제로 가계대출 관리를 예고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6일부터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 올린다. 기존 금리(2.77~3.87%)를 고려하면 최고 금리가 4%를 넘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금리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췄다. 양 행은 모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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