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의 D사이언스] "4차 산업혁명 데이터 무한 위력… 국가 디지털대전환 주도할것 "

데이터, 원유보다 중요…쓸수록 활용 가치↑
SW·콘텐츠 등 연계, KISTI역할도 새구축
"건강·복지부터 환경·농업 등 현안 해결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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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의 D사이언스] "4차 산업혁명 데이터 무한 위력… 국가 디지털대전환 주도할것 "
김재수

이준기의 D사이언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뼛속까지 '소프트웨어 공학자'이다. 지금도 모든 문제를 소프트웨어공학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지난 30년 넘게 숱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통해 다져진 새로움을 두려하지 않는 도전과 끈질긴 근성·집념이 그의 정신에 장착돼 있는 듯 하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 역시 소프트웨어화 돼 있을 정도로, 소프트웨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린 지 오래 돼 버렸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연구인생에 있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는 늘 도전의 대상이자, 도전을 가능케 하는 파트너였다.

그는 1991년 과학기술정보 서비스와 인연을 맺은 이후 다수의 국가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소프트웨어공학자의 경험과 역량,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국가 디지털 대전환의 첨병 역할을 짊어진 KISTI의 최고 수장에 올라섰다.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KISTI는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 축인 '디지털 뉴딜'과 '지역균형뉴딜'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국가·사회 현안 해결과 KISTI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소속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통해 지역균형 뉴딜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디지털융합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쳤다. 과학기술디지털융합본부는 KISTI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데이터, 네트워크, AI 역량을 결집해 국가 디지털 대전환 실현과 국가과학기술데이터 최고책임기관(CDO)으로 역할과 책임(R&R)을 수행하게 된다.

김 원장은 "KISTI는 1962년 경제개발5개년 계획과 함께 국가 경제와 산업발전을 위해 60년 전 출범했기에 내년 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의 디지털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퀀텀점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담=이준기 ICT과학부 차장

◇도전정신이 빚어낸 'SW 개발자의 꿈'=김 원장은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공부하면서 SW공학자로 꿈을 키웠다. 대학 동아리 시절 알고리즘을 짜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이 세상에 없는 단 하나 뿐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교수님이 기대하지 않고 내 주신 SW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학기 내내 매달려 완성했던 기억은 지금껏 SW공학자로 살아가는 데 커다란 좌표가 돼 주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끝날 때까지 자신과의 싸움으로, 고독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그것을 완성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하지 못할 만큼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갈고 닦은 '소프트웨어 본색'은 군에서도 전산 교관 복무로 이어졌고, 군에서 SW공학자로써 실력과 역량을 담금질할 수 있었다. 제대 후 당시 산업기술정보원(KINITI)에 취업한 그는 드디어 SW개발 실력을 한껏 꽃피웠다.

유네스코(UNSECO) 본부에 파견돼 '정보검색 SW' 개발에 참여했고, 한국에 돌아와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기술정보관리시스템(TIMS)'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시스템은 논문, 특허, 기술동향 등 당시 정보화 역량이 매우 낮았던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탑재한 것으로, SW 전문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덕분에 기업들로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공공기관, 지자체 등 130여 개 고객들이 사용할 정도로 공공연구기관이 개발한 SW 프로그램 치곤 매우 이례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김 원장은 "대형 SW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팀워크와 실력을 키우는 값진 경험을 얻게 됐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정보관리체계를 수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커다란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과학기술 정보 마스터 키' 될 NTIS 프로젝트 '진두지휘'=김 원장은 팀스 프로젝트의 '대박 성공' 경험을 살려 장차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의 '마스터 키'가 될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프로젝트를 진뒤지휘했다.

NTIS는 17개 정부 부처와 청, 관계기관이 수행하는 사업과제, 인력, 연구시설 장비, 연구성과 등을 제공하는 일종의 '국가 R&D 종합 정보 시스템'이다. 김 원장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NTIS 시스템의 기획, 설계, 개발 등에 참여하며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NTIS사업단 개발팀장부터 사업단장, 과제책임자까지 10년 가까운 기간을 NTIS 개발에 푹 빠져 있었다"면서 "모든 부처와 기관이 연관된 다부처 SW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이다 보니 내부 협업과 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시 '과학기술혁신본부'라는 거버넌스 체제와 '분산 구축 후 통합 서비스' 방식의 활용 논리를 개발해 지속적인 설득 끝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NTIS는 2011년 공공서비스 부문 'UN 공공행정상', 세계정보서비스연맹의 '글로벌 ICT공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 베트남, 코스타리카 등 개도국에 잇따라 수출되면서 '세계 속의 NTIS'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데이터, 그 이상의 데이터'…"원유보다 중요성 커져"=김 원장은 앞으로 원유보다 데이터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해를 배출하고, 쓸수록 고갈되는 원유와 달리 데이터는 무공해·친환경 자원이자 쓸수록 활용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의 격변기에 가공할 만한 위력과 가치를 지닌 데이터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KISTI 원장 취임 일성으로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KISTI'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정의하는 데이터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그 이상의 개념으로, 매우 광범위하고, 엄청난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우리 기관이 바라보는 데이터는 '밸류' 차원의 작은 개념이 아닌 KISTI가 보유하고 있거나, 가용 가능한 모든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개념의 데이터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인프라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광위의 개념으로 데이터를 보고, 우리의 역할과 임무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신설된 '과학기술디지털융합본부'는 과학기술 데이터댐 구축,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조성, 과학기술정보 서비스의 클라우드 전환, K-사이버방역 체계 등을 지원하게 된다.

김 원장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가 안고 있는 안전, 건강, 복지, 환경, 농업 등 다양한 문제와 현안, 이슈 등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애자일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대응…창립 60주년 '퀀텀점프' 기회로=김 원장은 디지털 전환의 실행 전략으로 '애자일(Agile)'을 내세웠다. 애자일은 2000년대 제시된 소프트웨어공학 방법론으로, 신속하고 민첩하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기업 경영에 속속 접목되고 있다.

김 원장은 "애자일 전략은 말 그래로 민첩하고 발빠르게 움직여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으로, 결국엔 고객에게 좀 더 빨리 결과물을 제공하면서, 고객의 피드백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론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자일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국가의 디지털 대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김 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애자일 전략은 내가 무엇을 시도하든 동료와 조직이 나를 믿고 지원해 줄 것이라는 강한 신뢰 기반에서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TRUST(신뢰)' 토대 위에 데이터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내년 창립 60주년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내비쳤다. KISTI는 '한강의 기적'을 있게 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된 1962년 'KORSTIC' 이름으로 국가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 원장은 "60년 전 우리 기관이 국가 경제·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땅에 탄생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기폭제로 창립 60주년을 삼을 각오"라며 "내년 창립 60주년을 국가, 기관, 기업, 개인의 시대적 과제이자 생존 전략인 디지털 대전환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퀀텀점프하는 힘찬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KISTI는 과학기술 R&D의 뿌리이며, 과학기술은 국가경제의 뿌리"라며 "KISTI가 바뀌어야 대한민국 대전환도 가능하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피력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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