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나 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일명 '요알못'들 사이에서는 맛있는 한끼를 뚝딱 해치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편리성은 물론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간편식의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옥션이 최근 한달(7월23일 ~ 8월22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카테고리 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냉동·간편조리식품, 면류 등 집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들이 고루 신장했다.
특히 남녀노소 인기 간편식 축산가공식품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베이컨은 87% 증가했고, 돈까스·탕수육과 폭립은 각각 26%, 50% 더 많이 팔렸다. 떡갈비는 48%, 오리고기양념육은 57% 늘었고, 삼계탕은 3배 가까이(166%) 신장했다. 순대는 75% 늘었다.
또한 끼니 챙기기가 쉽지 않은 현대인들의 아침식사로 안성맞춤인 죽·스프 판매량은 22% 늘었다. 밥이나 면 등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쟁여두고 먹을 수 있는 카레·짜장도 33%나 더 많이 팔렸다.
유부초밥·김밥·주먹밥은 2배 이상(124%) 증가했고, 아침 대용식으로 자리잡은 시리얼은 26%, 건강식 샐러드는 38% 증가했다.
간편식 대명사 면류 제품 수요도 상승했다. 컵라면은 21% 늘었고 국수면(87%), 당면(18%)도 상승세를 보였다.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냉면·소바는 96%, 칼국수·수제비는 17% 뛰었다.
대표 간식 메뉴인 떡볶이와 피자는 각각 14%, 16% 늘었고, 핫도그·햄버거도 23% 신장했다.
이 밖에 겨자·고추냉이(15%), 파스타소스(27%), 돈까스·스테이크소스(2%) 등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 양념도 인기를 끌었다는 게 옥션 측 설명이다.
옥션에서 판매 중인 대표 상품으로는 '차리고 드림애 갈비맛 산적', '아워홈 고려삼계탕', '포스트 건강한 칠곡 시리얼', '풀무원 롤 유부초밥' 등이 있다. '오뚜기 오쉐프 연겨자', '폰타나 바베큐·스테이크 소스', '청정원 스파게티·파스타소스' 등도 인기다.
옥션 관계자는 "'집콕' 장기화로 식품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와 요리에 서툰 사람들이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고 있다"며 "축산가공식품부터 냉동·간편조리식품, 면류 등 다양한 가정 간편식품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