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빅3, 상반기에만 설비투자 4조

지난해 2.9조 대비 26% 증가
SK이노 2조로 절반이상 차지
내년에 투자금액 더 늘어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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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빅3, 상반기에만 설비투자 4조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코마롬시에 짓고 있는 제 2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 상반기에만 4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 특히 경쟁사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늦게 뛰어들어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분이 국내 배터리 업체 투자금액 중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사가 올 상반기 배터리 사업 관련 설비투자를 위해 쏟아부은 금액은 3조7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사의 투자금액인 2조9572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업체들은 충분한 공급량을 갖추기 위해 증설에 증설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배터리 3사의 설비투자 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배경이다.

설비투자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총 2조1409억원을 배터리 공장 및 분리막 공장 증설에 투입했다. 올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설비투자 금액의 57%에 달하는 금액이다. 분리막 사업 등 투자금액이 포함된 점을 감안해도 규모가 크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 중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설립 중인 공장에 투입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늦게 발을 들인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닥공 투자' 전략은 유효했다. 지난 2018년 연산 4.7GWh에 불과했던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연산 40GWh로 오른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하는 삼성SDI의 생산능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41~42GWh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많은 설비투자를 집행한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말 이미 연산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중국, 미국 배터리 공장의 증설을 위해 총 9274억원을 투입했다. 꾸준한 증설을 통해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6872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3사 모두 신규 거점 진출 및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공장 추진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 만큼 내년에는 투자금액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합산 6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유럽에도 함께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GM과 현재 미국에 짓고 있는 1공장 외에 2공장 설립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배터리 공장 설립 가능성도 있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설비투자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삼성SDI도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로이터를 통해 나온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배터리 빅3, 상반기에만 설비투자 4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건설 중인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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