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 클라우드 기업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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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 클라우드 기업 5배
전통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량 차이 <출처:451리서치>

에너지, 시멘트, 철강 업종에서의 탄소중립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가운데, IT산업에서도 '탄소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내놓는 탄소 배출량이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의 5배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시멘트, 철강 등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데이터센터는 전 산업과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미 시장조사기업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소속 451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PAC(아시아태평양) 기업의 데이터센터 탄소 배출량을 100으로 했을 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배출량은 22로,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451리서치는 AWS(아마존웹서비스) 의뢰를 받아 호주, 인도,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APAC 지역 기업, 공공기관 등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100여 명의 국내 응답자도 포함됐다.

클라우드와 전통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서버로 나타났다. 451 리서치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버의 에너지 효율성이 전통 데이터센터 내 서버보다 5배 높아, 67%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냉각 시스템도 전통 데이터센터보다 효율이 높다 보니 11%의 추가 탄소 배출량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AWS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칩부터 그리드까지'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우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체를 탄소 저감형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전력 대비 성능이 우수한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비해 한국을 포함한 APAC 지역 기업·공공기관들은 노후 서버 비중이 높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평균 서버 활용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오토에버 등 IT서비스 기업과 KT 등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기업들이 관련 투자에 나섰지만 글로벌 기업에 비해 늦은 상황이다. 정부·공공기관과 중견·중소기업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캘리 모건 451리서치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서비스 연구 총괄은 "한국 응답자들은 서버 평균 수명이 46개월, 그중 13%는 72개월 이상이라고 답해 노후 서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서버는 최신 서버가 많다 보니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밝혔다.

서버를 가상화해서 쓰는 국내 기업의 비율도 평균 26%에 그쳐, 서버 활용도가 낮고 유휴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응답자의 27%는 서버의 20~30%, 33%는 5~15%만 가상화했다고 답했다.

필요한 기능을 소수 서버에 통합해 쓰는 '콘솔리데이션' 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응답자 중 서버를 적극적으로 통합해서 쓰는 경우는 9%에 불과했다. 그 결과 실제 APAC 기업들의 평균 서버 활용률은 15% 미만에 불과했지만, 클라우드 운영사들은 50%가 훨씬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버를 포함한 IT장비를 제외하고 냉각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드는 에너지 효율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총괄은 "노후화된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의 상당수가 IT장비에 쓰는 전력량과 같거나 더 많은 수준의 에너지를 냉각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추가로 쓰고 있다"면서 "최적화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운영에 10~15%의 추가 전력만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국내 자체 데이터센터의 PUE(연간 전력 사용 효율성)는 평균 2.0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1.2~1.5에 비해 훨씬 높다. 국내 응답자의 50%는 PUE 2 이상, 23%는 PUE 3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전통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데이터센터 용량 1MW(메가와트)당 연간 2123 미터 톤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100% 재생 에너지를 쓸 경우 MW당 총 감축량을 2605 미터 톤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총괄은 "직원 수 250명 이상인 2400여 개 한국 기업 중 25%가 1MW의 IT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재생에너지로 운용할 경우 5만3000가구의 1년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켄 헤이그 AWS 아시아태평양·일본 에너지정책 책임자는 "AWS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운영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2025년까지 전체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반도체부터 서버, UPS(무정전전원장치), 콘크리트, 냉각수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의 전체 구성을 바꾸고 있다"면서 "클라우드센터의 특성상 동적인 리소스 공유와 활용 덕분에 가동률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 감축에 있어서 전통 데이터센터와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 클라우드 기업 5배
자체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 효율성 <출처:451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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