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는 13일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전세계 61개 국가에서 21개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진출이 비교적 늦었던 셈이다.
일본에서는 10월 중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추가해 서비스를 확장한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플러스는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아시아태평양 소비자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구독자 수 성장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지역 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뛰어난 스토리텔링, 우수한 창의성, 혁신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블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디즈니플러스 11월 공식 스트리밍 시작 소식이 공개되기도 했다.
앞서 월트디즈니는 국내 IPTV(인터넷TV) 3사에 공문을 보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중단을 통보하며 한국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바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협력 파트너로 LG유플러스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협업해 가입자 유입 효과를 누린 바 있고, 최근에는 스포티파이와도 제휴하고 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그룹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관련 "현재 디즈니와는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며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이 디즈니가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 부합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소식에 국내 OTT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막강한 '넷플릭스'와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마블·픽사 등 강력한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점유율 40%, SK텔레콤과 지상파 연합인 '웨이브'(21%), CJ ENM의 티빙(14%) 등이 차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어깨를 맞대고 대적할 수 있는 '강자'로 꼽힌다. 실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 11월 북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년4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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