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간 8조 이상 투자
폭스바겐도 북미지역에 1.3조
도요타, 현지 디지털 혁신 강화
폭스바겐도 북미지역에 1.3조
도요타, 현지 디지털 혁신 강화
1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 10억 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하고 전기차 및 디지털 생산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와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 전기차 등 생산 조립 효율성을 3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채터누가 공장에서는 전기차 ID.4가 생산될 예정으로, 현재 미국에 판매 중인 모델은 독일에서 생산되고 있다.
혼다와 도요타는 미국 내 전동화 전략 강화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혼다는 이달 초 아오야마 신지 혼다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를 글로벌 전동화 담당 임원으로 내정했으며, 후임에는 노리야 카이하라 상무가 내정됐다. 혼다는 아오야마 담당이 주도하는 전동화 사업부를 지난 5월 설립했으며, 북미 지역을 기반으로 해 각 지역별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지난 6월 미국 법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브라이언 쿠르사르를 디지털 기술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디지털 혁신 전략의 역할을 맡게 되며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서비스, 텔레매틱스 안전 및 편의 서비스, UX(사용자 경험) 및 디지털 조종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브라이언 쿠르사르는 2018년에는 도요타 북미 커넥티드 북미(TCNA) 부사장 겸 최고 데이터 과학자를 지내면서 북미 지역의 고급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및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하는 빅데이터를 담당해 왔다.
현대차 역시 미국 지역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미국 지역에 8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올 들어서만 미국에 3차례 출장을 다녀오는 등 현지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출장에서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방문하고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미래차 기술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미국 지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행정명령을 내고 오는 2030년 전기차(수소·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목표 50% 설정 및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과 기업평균연비(CAFE) 기준을 제시했다. 이날 제네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 3사는 2030년까지 미국 내에서 40~50%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자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미국산과 해외산 전기차의 세제혜택 차이가 2500달러 수준이지만 2026년 이후에는 1만2500달러까지 벌어지게 된다.
김태성 현대차 상무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차 경쟁력 확대, 바이 아메리칸 기조를 이어가 전기차 현지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지 생산 투자 및 양산 시점, 생산 규모, 투입 차종 등을 다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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