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폭염·태풍 영향
식품물가 상승률 OECD '3위'
우윳값 오르면 유제품 줄인상
재난지원금발 물가 더 오를듯
식품물가 상승률 OECD '3위'
우윳값 오르면 유제품 줄인상
재난지원금발 물가 더 오를듯
![[뉴스분석] 고등어 이어 우유·과자까지… 장보기, 하반기가 더 두렵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108/2021081302100158063001[1].jpg "[뉴스분석] 고등어 이어 우유·과자까지… 장보기, 하반기가 더 두렵다")
특히 정부가 추석 전 지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이 풀리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이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병목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은 1년 새 7.3%나 상승했다. OECD 회원국 38개 국가와 비교하면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치(1.6%)보다는 4.6배나 되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은 2.5%로 OECD 37개국 중 11번째였으나, 1년 만에 급등하면서 2011년(7.8%)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심각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올해 초 폭설 등 기상 요건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폭염 등의 영향이다.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고등어·오징어 등 국민 수요가 많은 어종도 오름세를 보이자 해양수산부는 이날 문성혁 장관 주재로 하반기 수산물 수급전략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는 120.13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1.5%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년(2016∼2020년 평균)보다 7.5% 높은 수준이다.
수요가 많은 고등어, 오징어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고등어는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평년의 56% 수준으로 줄면서 7월 소매가격이 평년 대비 121.4% 오른 ㎏당 8154원이었다. 같은 달 오징어의 소매가격도 평년 대비 39.5% 오른 ㎏당 1만5623원이었다.
우유 제품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낙농진흥회는 이달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했지만, 정부가 낙농가를 상대로 '6개월 유예'를 요구하면서 막판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원유 가격 인상안이 확정된다면 원유에서 우유와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 등으로 이어지는 먹거리 가격 줄인상이 불가피하다. 이미 롯데제과는 전란액, 설탕 등 식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달 1일부터 과자 등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 등 대외적인 요인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에선 국제유가가 하반기 배럴당 세 자릿수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국제유가는 파급력이 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고, 우리나라는 원자재를 수입해서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이) 물건 값에 전가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당국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1.8%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내외적 요건을 봤을 때 이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 교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빨리 회복되지만 공급을 해줘야 하는 나라 대부분이 아직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어 당분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물가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올라갈 게 확실하다"면서도 "다만 이런 병목현상이나 보복수요는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한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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