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우, 안산 페미논란“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다”

“공적 영역서 ‘레디컬 페미’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진중권 “이준석이 시킨 것…‘여성 혐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자들은 적어도 공적 영역에선 퇴출되어야”
양준우 재반박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이 간단한 명제에 대한 이해가 정말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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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우, 안산 페미논란“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양준우 SNS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 선수의 '페미 논란'에 대해 "논란의 핵심은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산 선수를 향한 혐오 발언에 '성 차별적 비난', '여혐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반박하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를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배틀로 뽑은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고 혀를 찼고, 양준우 대변인은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산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나"라며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고 재반박하며 설전이 불거졌다.

'페미 논란'의 주요 근거는 안 선수가 과거 SNS에서 사용한 '웅앵웅', '얼레벌레', '오조오억' 등의 표현을 썼다는 것이다. '웅앵웅' 등의 표현은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준우 대변인은 전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들을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은 "안산 선수에 대한 이런 도 넘은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이 갈등에 갈고리 걸어 헛소리하는 분이 많아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자 첨언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그의 주장의 주된 골자는 '남혐 용어' 사용과 레디컬 페미니즘 비판을 핵심에 두고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 대변인은 "이를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 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며 "공정 영역에서 '일베'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공적영역에서 '레디컬 페미'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SNS에서 '이기야'를 쓰건, '웅앵웅'을 쓰건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하고 피하면 그만일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금 그런 관용의 영역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적대감, 증오를 만든 건 레디컬 페미니즘이 성평등인 줄 착각하고 무비판 수용했던 정치권"이라며 "올림픽 영웅조차도 이 첨예한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변해버린 사회에 유감"이라고 했다.

끝으로 양 대변인은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여혐이라 온몸비틀기하기 전에, 여성운동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벽화 논란'부터 쓴소리하는 게 맞다"며 "이건 정말 '선택적 갈고리'가 아닌가. 예를 들면,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글이 나오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준석 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 사고'를 쳤다"며 "애초에 잘못은 안산 선수에게 있었다, 그게 핵심이니 여혐 공격한 남자들의 진의를 이해해 줘야 한다. 뭐, 이런 얘기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며 "이 당은 늙으나 젊으나 답이 안 나온다. 이건 용서가 안 된다. 공당에서 이렇게 감싸고 도니 걔들(안산 선수를 비난하는 이들)이 기세가 등등해서 나라를 대표해서 싸우는 올림픽 국가대표에게까지 여성혐오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자들을 걸러내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이준석이 시킨 것이다.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자들은 적어도 공적 영역에선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의 비판글을 접한 양 대변인은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산 선수에게 있다고 읽힙니까?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며 "안산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인 공격에 대해 반대하고 함께 싸우겠다고 계속해서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양 대변인은 "제가 이야기하는 건 이 논쟁의 발생에서 '숏컷'만 취사선택해서,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었다"며 "이건 이 갈등이 이렇게 곪아온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니까요. 세상에 올림픽 영웅이 공격받는 이 미친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갈고리 거는 사람들이 남녀갈등이 이 지경까지 곪아오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진 교수님의 말씀에 제가 공감하는 건 딱 하나"라며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 삼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맞습니다. 동의합니다. 마찬가지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 한다. 양 극단을 배제하고 남녀갈등을 치유하자. 이 간단한 명제에 대한 이해가 정말 어렵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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