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정권 출범 정통성 문제 거론… 與 "대꾸할 가치 없다" 연일 방어전

가라앉지 않는 김경수 실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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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정권 출범 정통성 문제 거론… 與 "대꾸할 가치 없다" 연일 방어전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공모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대선 포털 댓글 여론조작 공모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뒤, 여야 불문 후폭풍이 거세다.

야당은 대법원 판결 이튿날인 22일 문재인 대통령 직접 사과 등 책임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범 야권 대선주자들까지 정권 출범의 정통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장성민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을 "부정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하야·탄핵·국정조사 등을 주장했다.

제19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연일 '대선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대통령의 침묵을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문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성토대회가 됐다. 이준석 당 대표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에 했던 말 그대로 드리고자 한다.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당시 후보의 수행비서"라며 "(사건의) 몸통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이 결국 조작 대선, 불법 선거였다"며 "문재인 정부 탄생은 정당성을 잃었고, 요즘 말로 '주작 정부', '주작 대통령'이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권은 문 대통령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방어전을 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여야 대표 TV토론에서 "(청와대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고 선 긋기를 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권 정통성을 겨눈 야권 공세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실질적으로 문 후보가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17%포인트 압도적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며 "그런 일(댓글조작)을 할 이유도 없고,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착한 김경수'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 전 지사의 진정을 믿는다"고 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 선한 미소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대표도 "원래 선하고 사람을 잘 믿는 김경수"라며 거들었다.

하지만 여권 내부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추 전 민주당 대표가 재임 중 당 차원의 수사 의뢰로 댓글조작 실행범인 '드루킹' 일당을 잡아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원죄론'이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불거진 탓이다.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에서 "누가 그러더라. (추 전 대표가)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고 말이다"라며 "추 전 대표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허익범 특검이 김 전 지사를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은 당시 추 대표"라며 "꿩(윤 전 총장)은 못 잡고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지칭한 은어) 김경수'만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 주자들 사이에선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 하시던 분"이라며 "몸 담았던 정권에 대한 공격은 정치 도의에도 맞지 않고, 오히려 자기부정"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

범야권, 정권 출범 정통성 문제 거론… 與 "대꾸할 가치 없다" 연일 방어전
이준석(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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