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LPe 시승기] 스포츠모드 바꾸니 가솔린車 뺨치는 가속력

입력: 2021-07-15 15:54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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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밑에 도넛탱크…고속 코너링도 거뜬
연비 약 9.5km…가솔린 대비 유류비 22% 절감
무단변속기 탑재 도심형 최적화 운전 피로 덜어
LPG 도넛탱크 떠있는 구조 사고시 안정성 확보

[르노삼성 SM6 LPe 시승기] 스포츠모드 바꾸니 가솔린車 뺨치는 가속력

르노삼성자동차 SM6 주행 모습. 르노삼성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국내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다. 특히 LPG 모델인 LPe 트림은 친환경적인 연비 효율과 부드러운 주행 성능, 여기에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적재 공간을 확보하며 도심형 세단의 정석을 보여줬다.

외관은 전장 4855㎜, 전폭 1870㎜, 전고 1460㎜의 전형적 중형 세단의 덩치를 보여준다. 실내는 세로형의 9.3인치 디스플레이로 사이즈에 비해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고, 두 개의 컵홀더 외에도 차 키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수납도 여유로웠다. 기어 노브(손잡이)가 디지털 방식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조작감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2열은 성인 3인이 타기에 충분한 공간이 나와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구성을 보였다.

SM6는 가솔린 모델인 TCe 260, TCe 300과 LPG 모델인 LPe 등 3가지 트림으로 구분된다.

이날 시승 모델은 LPe 트림으로 서울 마포에서 경기 파주 문산읍까지 120㎞ 구간을 왕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승에서는 LPG 모델의 강점을 명확히 체험할 수 있었다. 우수한 연비와 함께 도심형에 최적화 된 주행감이 대표적이다.

연비의 경우 LPG 기준 리터당 9.4~9.5㎞ 수준이다. 연비 효율성은 동일 거리를 주행했을 때 LPG 모델이 가솔린 모델 대비 22%의 유류비를 절감 가능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LPG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유공자, 장애인, 택시 등 일부만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작년 3월부터는 규제가 폐지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도심형에 최적화 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먼저 가솔린 모델과 달리 무단 변속기(CVT)가 탑재돼 속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간혹 튕기거나 하는 등의 이질감이 없었다. 이에 따라 운전 습관이나 주행 여건 등에 따른 운전 피로도가 덜 느껴졌다.

고속 구간에서는 가솔린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속감이 부족했지만 아쉬울 정도는 아니었다. 고속 주행시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일정 수준 탄력을 받으면 꽤 힘 있게 치고 나가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음이 고성능 쿠페와 같은 굉음으로 바뀌면서 가속력이 한층 좋아졌다. LPe 트림은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LPG 도넛탱크가 트렁크 공간 하단에 배치되면서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의 앞뒤 무게 배분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그 덕에 평상시 주행에서는 물론 고속 코너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르노삼성은 도넛탱크를 차체의 뼈대에 해당하는 양측 사이드빔에 브라켓으로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의 '도넛탱크 고정 시스템' 특허를 획득했다. 이로 인해 만약의 사고 발생 시에도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 도넛탱크가 하부층과 접촉되지 않도록 떠 있는 구조로 소음·진동(NVH)도 크게 개선됐다. 실제 이날 시승에서는 가솔린 모델 이상의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SM6 LPe는 LPG 모델 임에도 4가지 트림으로 구분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SE 2401만원, SE 플러스 2631만원, LE 2847만원, RE 3049만원으로 가솔린 모델인 TCe 260(2450만~3265만원)보다 50만~200만원 저렴하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