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6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NC 구단과 방역 수칙 위반 혐의가 있는 선수 4명을 대상으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징계를 내렸다. NC는 144경기 중 74경기를 치렀다. 70경기만 남긴 터라, 일탈 행위로 공분을 산 NC 선수 4명은 올해 정규시즌에 뛸 수 없다.
NC구단에도 선수단 관리 소홀과 그로 인한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리그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물어 제재금 1억원이 부과됐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무거운 마음으로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NC 선수들이 숙소에서 사적 모임으로 확진되고, 그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으며, 방역 당국에 혼란을 초래하고 구단이 미흡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하면서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구단에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 여러분들, 다른 구단 관계자 여러분, 폭염 속에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황순현 NC 구단 대표는 "구단 내 선수들이 일으킨 물의와 그로 인한 파장으로 인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C 다이노스가 다시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이 합심하여 노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했다.
NC는 올 시즌 7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들 네 선수의 부주의한 행동을 빌미로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다음 달 10일 리그가 재개해도 이들은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없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NC의 화려한 시절도 막을 내렸다. 구단에 아낌 없는 애정과 지원을 쏟은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택진이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NC는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구단은 전력 누출을 막았고, 선수들은 우승 경험으로 자신감이 충만해 2년 연속 우승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선수 4명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사적인 모임을 했다. 이중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어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NC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KBO리그는 예정보다 일주일 이른 7월 13일에 정규시즌 전반기를 종료했다. '방역 관련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오랫동안 침묵하던 NC 구단은 14일에 선수들의 동의를 얻어 원정 숙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한 선수 4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지인) 2명 등 총 6명이 숙소에서 음주 모임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박석민과 박민우의 사과문이 공개된 후에도 NC 선수들과 구단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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