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 바인더' 품질 승인 받아
日 의존도 높았던 소재 국산화
배터리 소재 기술력 확보 청신호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 가속
日 의존도 높았던 소재 국산화
배터리 소재 기술력 확보 청신호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 가속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음극 바인더가 외부기관과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의 평가를 통해 고객품질 승인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사실상 상용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음극 바인더는 배터리 음극재를 용매에 분산시켜 극판에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음극 바인더 시장은 주로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주로 일본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활용해왔다. 그러던 중 일본이 지난 2019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안보상 수출심사 우대 국가)에서 제외하며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재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한솔케미칼이 생산 중이다.
금호석유화학도 배터리 음극 바인더 개발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터리 소재 기술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음극재 관련 소재 기술이 일본에 뒤처진 상태라 더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 관련 기반기술의 확보는 우리나라 배터리 경쟁력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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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개발한 음극 바인더는 일본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보이며, 고속충전시 용량 유지율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 안정적으로 성능이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LFP 배터리는 주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이며 양극재 소재로 니켈·코발트 대신 값싼 철을 활용해 가격이 낮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보급형 전기차 모델에 활용되는 배터리다.
금호석유화학은 회사가 개발한 음극 바인더를 중국 시장 공략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유럽과 더불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전기차 및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진출은 지난해 박찬구 회장이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중 밝힌 비전 중 하나다. 배터리 소재·바이오 등 유망 사업에 진출, 신사업에서만 2025년까지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금호석유화학은 배터리 소재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시키며 로드맵 실천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에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 상업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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