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중기·가계 대출태도 강화
중기·가계 대출태도 강화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3으로 전분기(7)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가계지수가 주택·일반 모두 -18까지 떨어졌다.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늘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과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대출을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음(-)이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국내은행 17개를 비롯해 총 20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3분기 중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감소로 전환하지만 중소기업과 가계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수출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돼 -3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고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15를 기록했다.
가계의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가능성 등으로 전분기(6)보다 높은 18을 기록했다. 신용위험 지수는 높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대출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는 주택과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함에 따라 주택자금 수요가 전분기보다 다소 늘어나겠으나, 일반자금 수요는 DSR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보합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저축은행, 카드사, 상호금융권, 생명보험사 등 전 금융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감독당국의 대출규제와 여신건전성 관리 등에 따른 영향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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