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뛰는 집값…文 정부, 한번도 경험 못한 나라 종착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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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공급 대책,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거래절벽'은 심화됐지만 집값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8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2월 첫째 주까지 0.06%에서 0.10%까지 매주 상승 폭을 키우다가 2·4 대책 발표 이후 오름폭이 줄기 시작해 4월 첫째 주엔 0.0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V'자 형태로 반등했고, 최근까지 매주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주에는 0.15% 올라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집값은 강남권 초고가 단지가 끌고 중저가 아파트가 밀면서 오르는 모양새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값은 최근까지도 쉬지 않고 오르며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격 천장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6월 2335만원을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2년 전 ㎡당 1770만원과 비교하면 564만원 올라 상승액 기준으로도 서울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주택 규모인 85㎡ 아파트로 따지면, 2년 사이 15억원에서 19억8000만원으로 5억원 가깝게 뛴 셈이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의 ㎡당 아파트값이 2074만원, 송파구가 1699만원으로 조사돼 강남 3구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송파구는 2년 전 1181만원과 비교하면 85㎡ 아파트값이 10억원에서 14억4000만원 수준으로 올랐고 서초구는 같은 기간 13억2000만원에서 17억60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상승액 기준으로 보면 송파구는 2위, 서초구는 4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면적 210㎡는 지난 9일 66억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2년 전 43억8000만원보다 무려 22억2000만원 뛰었다. 1년 전 47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18억2000만원 올랐다. 이 거래는 올해 4월 말 서울시가 압구정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이후 압구정동에서 신고된 첫 거래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을 안고 급등했다. KB국민은행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도봉구로, 6개월 동안 상승률이 17.5%에 달했다. 이어 노원구(16.1%), 동작구(12.9%), 구로구(11.7%), 강동구(11.4%) 등지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호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강남·도심권보다 낮게 유지된 집값이 20∼30대 등의 실수요를 끌어당기면서 중저가 단지의 가격도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도봉구는 창동역 일대 복합개발 계획에 따른 기대감, 노원구는 올해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비껴간 '풍선 효과'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특히 가팔랐다.

노원구의 경우 준공 30년이 지난 상계동 주공아파트 상당수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는 지난 6일 9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작년 12월 6억5000만∼7억4000만원 이후 6개월 만에 1억6000만∼2억5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어 마포구(10.7%), 관악구(10.5%), 양천구(10.3%), 성동·강서구(10.2%) 등도 10% 넘게 상승했다.

서울 외곽에서 밀려난 수요는 경기·인천 등의 집값을 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통계 기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광역시·도는 인천(12.35%)과 경기(10.81%) 로, 서울(2.45%) 상승률의 4.4∼5.0배에 달한다. 경기에서는 의왕시(23.63%), 시흥시(22.00%), 안산시(20.20%), 안양 동안구(19.07%), 인천에서는 연수(18.60%)·서구(12.97%) 등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호재로 서울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다.

안양 동안구 금정역호계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5월 9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작년 12월 7억1500만원 이후 6개월 사이 2억3500만원 올랐다.

정부는 이달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면서 공급 기대감에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달부터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한도가 최대 4억원까지 확대되면서 높아진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매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이어지며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뛰고 또 뛰는 집값…文 정부, 한번도 경험 못한 나라 종착지 어디까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서초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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