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ESG경영' 강화 잰걸음
전기차 배터리·수소 활로 모색
고부가 가치 ABS 생산 확대
미래 먹거리 사업 찾기 부심
전기차 배터리·수소 활로 모색
고부가 가치 ABS 생산 확대
미래 먹거리 사업 찾기 부심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ESG경영본부 산하에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ESG경영본부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12월 경영지원본부를 개편해 설립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사적인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전략을 수립하고,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신사업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팀을 신설하기 전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던 조직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합병되며 기초소재사업 부문과 첨단소재사업 부문에 별개의 신규사업팀이 존재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ESG경영의 확산으로 기업의 사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가 있어야한다는데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이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각 신규사업팀의 신사업 전략 및 발굴 역량을 결집하고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통합된 전사조직을 설립했다.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산하에 남은 신규사업팀은 기존 사업의 증설·합작 등을 검토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롯데그룹 차원의 의지이기도 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 및 계열사에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사업을 발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당부해왔다.
롯데케미칼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모빌리티 분야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며 핵심부품인 배터리 및 수소 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뚜렷하다.
신사업팀이 신설된 올해 이같은 변화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개최한 이사회에서 총 2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 유기용매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달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겠다고도 선언했다.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고, 액화수소 생산시설 투자·이산화탄소 포집·고압 수소탱크 기술 등을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모빌리티 중심의 신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스티로폼의 원재료인 발포폴리스틸렌(EPS) 생산을 중단하는 등의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지난 1일 롯데케미칼은 연매출 878억원 규모의 EPS를 더이상 생산하지 않고 해당 설비를 재편, 가전·IT 제품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계열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PS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IT 제품 수요가 늘며, ABS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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