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후 재입찰 풍문에 특혜시비
이대현 대표 "통상적 M&A 협상과정, 재입찰 없었다"
이대현 대표 "통상적 M&A 협상과정, 재입찰 없었다"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5일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렇지만 매각 과정에서 제기된 재입찰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6월25일 끝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으로 2조30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참여자 간의 가격 차이가 컸던 데다,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이 높은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껴 입찰 포기 가능성까지 제기됐었다. 그러면서 KDBI가 지난 2일까지 재입찰을 진행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같은 논란에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대현 KDBI 대표는 "인수 후보에서 최초 제안서 일부 조건에 대해 수정 요청을 해와 이를 받아들였다"며 "가격 조건뿐만 아니라 조정 사유, 실사 이후 발견 사항에 대한 손해배상 등 비가격 조건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매각 과정에서 재협상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본입찰 마감 후 재입찰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입찰 참여 조건에 대한 협상이 수시로 벌어지는 매각협상의 특성을 강조한 것이다.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치는 2조원 초중반대로 추정된다. 2019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할 당시 가격을 현재 지분가치로 반영하면 1조8000원(6월24일 종가기준)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2조1000억원대에서 2조3000억원대의 가격이 산출된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6월25일 입찰가격을 접수한 후 여러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고, 인수 후보 측에서 수정사항을 전달해왔다"면서 "중흥건설이나 DS네트웍스컨소시엄에 동일한 조건으로 수정 요청을 보낸 것이라서 특혜가 있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초 일부 언론을 통해 재입찰이라는 말이 퍼지면서 특혜 시비가 불거졌는데, 매각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대현 KDBI 대표는 "이 딜은 매매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경제 동향이나 건설산업의 현재와 미래, 원매자들의 관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부실 규모가 이번 매각 작업의 주요 변수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 38조원 중 8조원에 해외 사업 규모다. 지난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도 해외사업장 부실을 근거로 인수를 철회했다.
이 대표는 "(중흥건설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해외, 토목플랜트 부문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지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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