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동기부여 앱` 목표… 세계인의 `열정 서포터즈` 될래요"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백운천 팔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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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 `동기부여 앱` 목표… 세계인의 `열정 서포터즈` 될래요"
백운천 팔로 대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이 '열품타'를 통해 숨어있던 열정을 느끼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서 얻는 행복과 보람은 정말 큽니다."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백운천 팔로 대표는 "세계 1등 동기부여 앱이 되는 게 목표다. 디지털 앱을 통해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 전자공학과 2005학번인 백 대표는 반도체 용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고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 SW(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교 4학년이던 2011년 여름, 마크 저커버그의 창업 스토리를 담은 영화를 본 게 계기가 됐다. 영화를 본 다음날 컴퓨터 공부를 시작해, 독학을 하는 동시에 연합동아리에 가입해 후배들에게 밥을 사줘 가며 미래를 준비했다.

그러다 2012년 3월,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운영하는 최고급 SW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SW마에스트로' 과정에 도전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백 대표는 "연수생 선발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평가위원이 '축구로 따지면 1대 0으로 지고 있는데 후반전이 끝나가고 있다. 역전할 수 있는 말을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을 최대한 어필했다. 그게 통해서 아슬아슬하게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열정은 가파른 실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과정이 끝날 때쯤 백 대표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상위권에 들었다. 중고서적 거래서비스와 애견용 스마트 목걸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SW마에스트로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면서 "잘 모르던 컴퓨터와 SW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멘토들에게 인정받고, 실력 있는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싶은 마음에 밤낮 없이 공부했다"고 밝혔다.

학교를 휴학하고 약 1년간 매일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살다시피 하며 팀원들과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그는 "독학을 하면 세상에 얼마나 좋은 기술이 많은지, 어떤 이슈가 있는지 알기 힘든데,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멘토들이 알려주니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사업현장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를 만들려면 어떤 게 중요하고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과정을 끝낸 후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광고를 보면 쌓이는 포인트를 모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 3개월 만에 150만명이 다운로드하고, 연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얻기도 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열정을 키워주는 '열정 멘토링'에도 관심이 많았다. 서로의 꿈에 대해 발표하고 꿈을 위해 쓴 시간을 공유하는 활동을 했다. 그러다 서로의 활동결과를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의 활동을 실시간 공유하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동기나 자신에 대한 믿음 부족이 공부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라고 믿는 백 대표는 교육 콘텐츠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교육 스타트업과 달리 동기부여를 해 주고 마음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학생들을 위한 동기부여 앱 '열정품은 타이머(열품타)'다.

열품타는 과목별 공부시간 측정, 스터디그룹, 공부상태 공유, 캠 스터디,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2019년말 앱 개발을 시작해 2020년 초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작년 11월 팔로를 설립했다. 이후 계속 기능을 추가하고 업그레이드해 오고 있다. 사용자들은 앱을 실행한 후 원하는 스터디그룹에 가입해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며 학습한다.

백 대표는 "마라톤만 해도 혼자 뛰면 완주가 힘들지만 다른 이들과 같이 하면 가능하다. 다른 친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자극을 받은 사용자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룹 안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초·중·고·대학생과 공무원 준비생 등이 앱을 켜놓고 공부하면서 전체 공부시간을 공유하고 대화도 한다. 캠스터디란 기능을 사용해 30초마다 공부하는 모습을 자동 촬영해 공유하기도 한다. 하루, 일주일, 월별 공부시간 순위를 매겨 공개하기도 한다. 서비스는 별도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누적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섰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열품타로 검색하면 수십만개의 결과가 뜬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앱스토어 무료 교육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이용자 증가세가 더 커졌다.

회사는 한국어 서비스에 더해 지난 3월부터 영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태국어·스페인어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홍콩·베트남·대만·일본 등에서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애플워치 버전을 출시하고, 스케줄러, 할일목록 등 기능도 추가했다. 그룹 챌린지, 공부 아이콘 등의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백 대표는 "동기부여에 대한 수요는 나라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하루 활성 해외 이용자가 6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금 집중하는 것은 서비스 안정화와 고도화다. 이를 통해 열품타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더 많이 만든 후 플랫폼 전략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용자들이 열품타 플랫폼에서 다른 기업의 교육 콘텐츠들을 소비할 때마다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백 대표는 "쿠팡이나 카카오톡에 많은 판매자들이 입점해 있듯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연내 1~2개 기업과 먼저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가 동아리 친구 1명이 세운 회사는 5명 규모로 커졌다. SW마에스트로 '2021년 지속성장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자금과 마케팅·디자인 등 전문가 멘토링도 지원받고 있다.

"우리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수험생들의 생활이 멈출 수 있는 만큼 그들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는 백 대표는 "앞으로 그들의 더 많은 것을 책임져주고, 사용자와 소통해 서비스를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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