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풋옵션 갈등과 관련해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삼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에 대한 1차 공판이 다음달 10일 진행된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말 1차 공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피고인 변호인단의 변경 신청으로 기일이 연기됐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평가 조작으로 검찰에 기소된 인원은 삼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A씨를 포함해 회계사 4명, 사모펀드 관계자 2명 등 6명에 이른다. 소재 불분명에 따라 기소 중지된 사모펀드 관계자 1명까지 합하면 총 7명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FI 간 공방이 회계법인의 가치 산정 문제로 번지며 검찰 기소로 이어졌다. 검찰은 A씨가 비슷한 시기에 가치평가보고서를 작성한 안진회계법인의 평가방법과 금액을 단순한 오류 수정조차 없이 인용해 똑같이 쓴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주요 임직원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대해서도 기소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7일이다.
지난 2018년 10월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신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하며 안진회계법인에 기업가치평가를 의뢰했으며, 어펄마캐피털은 같은해 11월 어피니티컨소시엄 직후 풋옵션을 행사하며 삼덕회계법인에 가치평가를 의뢰했다. 교보생명은 이후 주주 간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들을 고발했고, 어피니티컨소시엄과 어펄마캐피털이 위법행위를 통해 허위로 작성된 보고서를 근거로 최대주주인 신 회장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풋옵션을 행사했다는 혐의가 드러난 상황이다.한편 신 회장과 FI 측은 지난 3월 ICC의 마지막 청문회인 2차 청문회를 마쳤다. ICC 중재재판 결과는 마지막 변론 후 통상 6개월 후에 나옴에 따라 결과는 9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ICC의 중재 판정은 단심제로 법원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ICC가 정당한 풋옵션 행사라고 판단할 경우 신 회장은 2조원이 넘는 풋옵션 규모에 지연 이자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만큼 교보생명에 대한 경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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