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세계 2위 부자,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000만달러(5600만원) 짜리 집에 살고 있다고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인 인사이더 등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살고 있는 조립식 주택은 자신이 설립한 텍사스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우주선 발사장 근처에 있다.
이 집은 미국 조립식 주택 스타트업인 박서블의 '카시타' 모델로, 침실 1개, 부엌 1개, 욕실 1개인 34㎡ 크기다. 우리로 치면 원룸형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재산은 1850억달러(210조1600억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다.
세계적인 거부가 10평 짜리 조립 주택에 산다고 굳이 공개한 이유는 그가 막대한 재산을 불리고 있는데도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국세청(IRS) 자료를 분석해 머스크 등 미 최상위 부자 25명의 자산이 2014∼2018년 4010억달러(448조원)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납부한 연방소득세는 136억달러(15조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2014∼2018년 머스크 재산은 140억달러(15조6000억원)나 늘어났지만, 연방소득세 납부액은 4억5500만달러(5091억원)에 불과했다.
머스크는 이런 보도가 잇따르자 지난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보유한 주택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집 한 채뿐이라며, 이 집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과거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비판을 피하고자 캘리포니아주 주택 2채를 판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마지막 남은 집을 팔겠다고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만 주택을 3750만달러(426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한편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가상화폐)과 관련해 테슬라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가 이를 없던 일로 하거나, 각종 코인 트윗으로 관련 가상자산 가격을 올려 쏠쏠한 재미를 본 그를 향해 코인 투자자들이 "가만 두지 않겠다"며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까지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머스크를 향한 비난의 화실이 더욱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CEO가 최근 텍사스에 구매했다는 조립식 주택 내부 모습. 박서블 유튜브 동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