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비중 낮고, 적자도 심각…유지비용 과도”
ABL생명마저 손 떼면 취급 생보사 5곳만 남아
ABL생명마저 손 떼면 취급 생보사 5곳만 남아
동양생명은 7월1일부터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3세대 실손보험을 이달 말까지 판매하고 다음 달부터는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게 된다. 다만 기존 동양생명 실손보험 고객은 4세대 상품으로 전환 가능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실손보험 취급 비중이 적고, 적자도 심각한 상품"이라며 "유지 비용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16만건으로 0.5%에 불과하다.
동양생명의 이번 결정으로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NH농협생명, ABL생명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ABL생명은 오는 29일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부터 실손보험 취급을 중단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AIA생명, 오렌지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이 2011~2013년에 일찌감치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2017∼2019년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생명이 잇따라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생보사들이 실손보험을 중단 이유는 심가간 적자 때문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보험료 수익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보험손익은 2조 5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손실도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와 달리 생명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이 아니다"라며 "대형 생보사가 아닌 경우 높은 적자를 감당하면서까지 실손보험을 판매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예정대로 오는 7월 1일부터 4세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보업계에서는 AXA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3개사만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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