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 모회사 ‘시그나’, 국내 디지털 손보사 추진
조만간 금융당국 예비인가 신청… 내년 출범 예상
"종합 헬스서비스기업 자리잡을 것"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국내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에 나선다. 이르면 연내 출범 예정인 카카오 손해보험에 이은 네 번째 디지털 손보사가 될 전망이다. 빅테크에 이어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디지털 보험시장의 판이 더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한국에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보험업 예비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비허가는 통상 신청 후 3개월 정도 소요되고 허가 시 6개월 내에 자본금 출자 등을 완료해야 한다. 자본금 출자 후 본인가까지 통상 2~3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는 내년 상반기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회사는 라이나생명과 마찬가지로 시그나그룹이 본사에서 직접 출자해 만들 계획이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 관련 작업은 현재 라이나생명 신사업추진팀이 담당하고 있다.
시그나그룹은 수년 전부터 한국을 투자 확대를 위한 주요 시장으로 여겨왔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종합 헬스서비스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한 것"이라며 "헬스케에서 강점을 가진 시그나그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보험들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험회사인 시그나그룹은 전 세계 1억8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원격진료와 건강 평가 및 관리, 보험 약제 관리, 주재원 보험 등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도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준비 중이며, 외국계 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라이나가 처음이다. 계획대로 시그나그룹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설립 허가를 확보하게 되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에 이은 네 번째 디지털 보험사가 될 전망이다.김수현기자 ksh@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