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도전 끝에 `썸원`으로 창업… "커플이면 누구나 쓰는 앱 만들것"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강명구 모니모니 CTO
1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군인 연인들의 필수 앱 자리잡아
작년 '올해를 빛낸 엔터 앱' 선정
해외 진출해 사용자 층 넓힐 것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10년 도전 끝에 `썸원`으로 창업… "커플이면 누구나 쓰는 앱 만들것"
강명구 모니모니 CTO

"10년간 도전해온 SW(소프트웨어) 창업의 꿈을 이뤘습니다. '썸원'을 커플이면 누구나 당연히 쓰는 앱으로 만들겠습니다."

서울 홍대 근처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강명구 모니모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2009년 전후 스마트폰 등장을 지켜보며 모바일앱을 이용한 창업의 꿈을 키운 강 CTO는 10여년 간 SW 개발현장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은 끝에 작년 8월 모니모니를 공동 창업했다.

모니모니는 커플들이 감성을 공유하며 추억을 기록하는 서비스 '썸원'을 통해 설립 첫해부터 2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이 불편해진 많은 커플들이 썸원을 이용하면서 출시 한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2만명을 넘어서고, 1년간 10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2020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올해를 빛낸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0년 도전 끝에 `썸원`으로 창업… "커플이면 누구나 쓰는 앱 만들것"
강 CTO는 "썸원은 연인들이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추억을 기록하는 일종의 질문 다이어리다. 앱에서 던지는 질문을 두 사람이 답하는 방식"이라면서 "두 사람이 모두 답을 끝내면 상대방의 답을 볼 수 있어서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기 좋다"고 설명했다.

대화나 전화, 메신저로 직접 물어보기 애매하거나 알기 힘든 부분을 채워주도록 설계된 서비스는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이들이나 연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어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지, 방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 3개는 뭔지 등의 소소한 질문에 답하면서 상대에 대해 더 세세하게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것. 커플의 성향에 따라 '반려몽'이란 일종의 펫을 가상공간에서 키우면서 뭔가를 함께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커플의 마음이 잘 맞고 친해지면 반려몽은 더 잘 자라도록 만들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데이트도 힘들어지면서 썸원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안드로이드OS와 iOS용 앱을 국내외에서 약 140만명이 다운로드해 쓰고 있다. 그 중 95%는 국내 사용자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가 주 사용자다.

강 CTO는 "장거리 연애 커플들이 특히 썸원을 좋아하는데, 메신저와는 느낌이 다르고, 묻기 애매하거나 생각하기 힘든 것을 앱이 대신해 물어주는 데다, 직접 보지 못하는 상황에도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년 도전 끝에 `썸원`으로 창업… "커플이면 누구나 쓰는 앱 만들것"
특히 군 사병들이 작년부터 병영에서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군인 연인들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실시간 메신저를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썸원으로는 충분히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광고수익과 유료 앱 서비스로 벌어들인다. 국내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는 판단 하에 영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사용자 층을 넓히고, 캐릭터 등을 활용한 부가기능을 통해 구독서비스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황민하 대표와 강 CTO가 공동 창업하고 3명이 시작한 회사는 지금 7명 규모로 커졌다. 황 대표와 강 CTO는 프리랜서 개발자 시절 해커톤 등에서 만나 협업을 이어오다 공동 창업을 결심했다.

아이폰의 등장을 보며 창업을 결심했지만 강 CTO는 10년 여 간 크고 작은 도전과 성공, 실패를 경험했다. 한국항공대 정보통신공학과 학·석사 출신인 그는 석사 시절 대학원을 휴학하고 모바일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연합 창업 동아리 '얍'에 가입해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만났다.

강 CTO는 "타자연습 앱 등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등록했는데 사람들이 써보고 반응을 내놓는 게 신기했다. 창업 관련 강의를 듣고 과정에 참여하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운영하는 SW마에스트로 사업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 줬다. 강 CTO는 2011년 SW마에스트로에 도전해 설문조사 서비스, 실내 위치추적 기술 등 여러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강 CTO는 "필드를 경험하지 못한 햇병아리 개발자 시절이었는데 3~4명의 멘토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기술 자체보다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들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해답을 알려주지 않고 어떤 식으로 답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도움을 줬다. 2011년 SW마에스트로를 끝낸 후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며 자신만의 앱을 개발해 창업을 시도하고 폐업도 여러 번 했다.

강 CTO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창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간이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프리랜서 일도 좋아하는 모바일앱 분야에 집중했는데, 시장의 수요가 많다 보니 취업하는 것에 비해 벌이가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썸원 앱을 출시한 것은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이전에 가벼운 모임관리 서비스를 하다 커플로 타깃을 좁혀 2달간 개발한 끝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썸원이 인기를 끌자 팀 형태에서 작년 8월 모니모니 법인을 설립했다.

SW마에스트로 사업이 이번에도 큰 도움이 됐다. 모니모니는 2020년 SW마에스트로 수료생의 창업을 돕는 지속성장 지원사업 선정돼 2년간 창업자금과 세무, 기술, 회계, 특허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강 CTO는 "창업자금을 지원할 뿐 아니라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SW마에스트로 출신 전문가나 멘토들을 찾아 연결해준다"면서 "수료생이나 외부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원받은 돈으로 고용을 더 하니 기능이 더 나아지고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얻었다. 네트워크와 협업의 힘을 실감한 강 CTO 역시 SW마에스트로 멘토로 선정돼 활동을 시작했다.

"SW마에스트로는 10년 이상 나를 챙겨주고 키워줬다. 이제 나도 최대한 그 네트워크에 참가해 기여하려 한다"는 강 CTO는 "현 교육생뿐 아니라 기존 인력을 지원하고, 사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과 새로 도전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니 매우 발전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모니와 썸원은 그동안의 창업 도전과 노력, 경험이 집약된 결과다. 올해 해외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창업에 뜻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