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포스코가 중국 2대 철강사인 허베이강철과 손을 잡고 현지 자동차강판 생산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중국 2대 철강사이자 세계 4위 규모의 허베이강철과 현지 자동차강판 도금 합작사 설립에 대한 안건이 가결됐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9년부터 허베이강철과 자동차강판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강판 도금 합작사는 냉연 강판 생산을 의미하며, 이 단계부터 현지 생산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냉연 합작 공장을 설립해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번 추진하는 합작법인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사업 구조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고품질 생산 기술을 허베이강철에 전수하고, 허베이강철은 생산과 공급망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열연의 경우도 국내 물량 수출과 현지 조달 등의 방법이 있지만 비용 효율성 등을 감안하면 현지 조달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고품질 기술력이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포스코 측은 중국과 30여년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고, 중국 정부의 해외기업에 대한 우호 기조 등을 감안하면 우려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월드톱프리미엄(WTP) 중심의 자동차 강판을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유력 자동차 브랜드에 대부분 납품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강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 추진은 친환경차 등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차원"이라며 "아직 이사회 안건이 통과된 정도로 그 이상의 구체적 사업 전략 등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