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말7초' 정치참여 선언과 관련해 "지난 3월 4일 윤 전 총장이 직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가들과 우리나라 현안들에 대해 고민해온 결과물을 국민들께 말씀드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동안 그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연일 화제가 되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쓰라고 (국민의 뜻이) 생각되면 할 수도 있고, 열려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해야 하는데, 지금 국회 지형에서 국민의힘이 100석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생각을 '압도적 정권교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하든,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 보수진영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선에서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지 이게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중도진보·탈진보까지 아우른다는 구상을 밝히는 동시 금태섭 전 의원이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두루 만나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장이 거론되자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거라고 본다"며 "'압도적인 정권교체'에 할 수 있으면 같이 함께 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종인, 금태섭, 진중권 등을 자신의 캠프에 합류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8월까진 경선 버스 탑승' 요구에 대해 이 대변인은 "8월 말이면 시간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며 "(반드시) 8월 이전에 결정하겠다는 건 아니고, 윤 전 총장의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이 대표를 만나 논의할지에 대해선 "굳이 지금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반 문재인 정서에 힘입은 '반사체 효과'에 불과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발광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본질적으로 같다"며 "'이준석 현상'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586(50대·86학번 운동권 세대) 중심'이 된 지금의 기존의 정치 세력들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 등이 반영돼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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