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카오이커머스 재합병
네이버·쿠팡에 공격적 대응전략
연내 합병… 카카오내 별도 조직
"시장 주도권 주지 않겠단 의지"
네이버·쿠팡에 공격적 대응전략
연내 합병… 카카오내 별도 조직
"시장 주도권 주지 않겠단 의지"
카카오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한지 3년 만에 재 합병하면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7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 등에 순순히 시장의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커머스는 그룹 내부에서 카카오톡 스토어와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 사업을 주도해 온 사업자로, 합병 이후 카카오톡을 앞세운 보다 공격적인 서비스가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 간 합병은 연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이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합병 조직의 대표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양사간 합병은 '이커머스 공룡'으로 군림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 등에 보다 공세적으로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시장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급팽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61조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이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7.2%로 역시 최대규모다.
특히 이커머스 성장세를 모바일 쇼핑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86조7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3.6%p(포인트) 늘어난 64.4%를 기록했다. 이처럼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27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6%) 등 온라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유통강자인 롯데온(5%), SSG닷컴(3%)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인터넷 포털 강자인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37.6% 폭증한 1조8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 이상 달성하겠는 목표있다. 여기에 신세계, CJ 등과의 협업 등을 추진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으로 실탄을 마련한 쿠팡은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쿠팡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물류 분야의 특장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했으나, 카카오톡을 연계한 서비스에 한정돼 있어 사업이 확장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으로 이커머스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커머스가 이미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와 이커머스 사업을 연계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속도감 있는 사업 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하단 탭에 쇼핑 탭을 배치했고, 입점한 업체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쉽게 쇼핑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한 기프티콘(모바일 교환권) 선물하기 기능도 쇼핑 활성화를 돕고 있다.
한편, 카카오커머스는 앞서 지난 4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투자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