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필·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세계관과 스토리로 승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 중"이라며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월 말 KT가 자본금 2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투자와 기획, 제작, 유통까지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이끈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중심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있다. 출범 당시 선임된 윤 대표는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로 꼽히며 지난 3월 합류한 김 대표 역시 CJ ENM과 네이버를 거친 베테랑이다. 소니픽쳐스, JS픽쳐스, 팬엔터테인먼트 등의 제작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EP(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3명도 참여한다. 이들을 필두로 3개 EP 조직이 각 프로젝트 기획부터 최종 제작까지 담당한다. 김 대표는 "3명의 EP는 전통 미디어 제작 경험을 가진 사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에 콘텐츠를 공급해 온 사람,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로 맡은 사람 등 각기 장점이 다르다"며 "각자가 지닌 경험과 인사이트를 주고받으면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사무실을 국내 방송·영상산업의 메카, 상암이 아닌 강남에 마련했다. 콘텐츠는 시청자를 많이 만나고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강남은 걸어 다니기만 해도 쇼윈도나 사람들,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며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듯 이곳에서 트렌드 등을 공부하고 크리에이터의 호흡을 느끼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이 원천 IP(지식재산권) 확보·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KT 스튜디오지니 역시 그룹 내 콘텐츠 계열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를 활용하는 것 외에 제작사나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오는 10~11월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첫 작품 '크라임 퍼즐'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마인드마이크·스튜디오329와 협업해 제작한 드라마로 배우 윤계상·고아성이 출연한다.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각 지역 OTT, TV 채널 등과도 유통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동남아, 중국, 일본, 미주, 유럽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콘텐츠마다 첫 번째 계약 시점은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OTT 대응하는 방안으로는 '국내 공동 플랫폼'을 제안했다. 윤 대표는 "로컬 기반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통신 3사가 연합한다거나 국내 사업자들이 모여 국가 공동의 OTT 플랫폼을 만들고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생산한 콘텐츠 보기 위해 한국의 OTT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플랫폼 우리가 키워서 성장해야지 글로벌 OTT 생산기지로 전락해서는 어렵지 않겠나 "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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