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난관의 연속… 스타트업 문제해결·혁신 조력자 되겠다"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이주영 하프스 CTO
경험 녹여 만든 '넥스트유니콘'
스타트업 5000곳 서비스 가입
벤처·스타트업·투자자들 모여
소통하면서 투자까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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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난관의 연속… 스타트업 문제해결·혁신 조력자 되겠다"
이주영 하프스 CTO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 이주영 하프스 CTO

"창업 후 온갖 시행착오와 문제에 부닥치면서 4년 만에야 사업모델을 정할 수 있었다. 넥스트유니콘은 우리가 지나온 어려움과 문제를 다른 스타트업들은 덜 겪도록 돕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서비스다."

이주영 하프스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창업 1~2년 만에 사업에 정착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는 그 과정이 길고 고생스러웠다"면서 "넥스트유니콘 서비스는 우리의 경험을 녹여 넣어 만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전문 투자자 간의 정보제공과 커뮤니케이션, 홍보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하프스는 2019년 4월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 그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년간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서비스에 가입한 스타트업은 약 5000곳이고, 전문 투자자는 1500여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의향이 있는 대기업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회사를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뉴스룸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못하면서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도전 K-스타트업 2020' 왕중왕전, 창업진흥원의 '웰컴투팁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BSW 2020' 등을 중계했다.

이 CTO는 "온라인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만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졌다. 벤처·스타트업 지원기관들과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소통하고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창업 초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한 실력자인 이 CTO는 영재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에서 게임 속 캐릭터를 빨리 성장시킬 수 있는 자동화 툴을 개발했다.

그는 "수학과 과학은 재미있다는 정도였는데 프로그래밍은 정말 좋았다. 눈에 보이는 뭔가를 개발해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컴퓨터공학 전공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KAIST에서는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우는 동시에 창업의 세계를 경험했다. 군대 제대 후 학교를 휴학하고, 학교 선배가 세운 음악 SNS 스타트업에서 2년간 일하며 창업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 후 구체적인 길을 모색하기 위해 2014년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진행하는 SW 마에스트로에 도전했다.

이 CTO는 "SW 마에스트로에서는 페이스북의 메신저봇을 이용해 페이스북 친구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열정적이면서 능력 있는 친구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지금까지 연락을 하며 지낸다"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산업현장에서 내공을 다진 멘토들의 조언이었다. 멘토의 지인들도 만나 대단한 분들로부터 간접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W 마에스트로에서는 사용자에게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 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더 빠르게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론을 배웠다. 그의 멘토는 넷마블 AI센터와 코웨이 DX센터를 이끄는 김동현 센터장으로,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 CTO는 이후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플러스에 서버 개발자로 취업해 지금은 스노우에 인수된 카메라 앱 'B612' 팀에서 일했다. 이후 음악 SNS 스타트업에서 동료로 일했던 장재용 대표와 하프스를 설립했다. 하프스는 날씨·패션 관련 미디어 서비스, 해외명품 구매정보·결제서비스를 시도하다 2번의 사업모델 수정 끝에 2019년 넥스트유니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CTO는 "해외에는 엔젤리스트, 크런치베이스 등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가 있는데 국내에는 관련 서비스가 없었다. 직접 옷을 만들어 팔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쳐 4년 만에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란 사업모델을 찾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스타트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 대상 뉴스룸 서비스도 한다. 홍보의 첫 발걸음을 떼도록 가이드를 해 주고, 홍보기사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하프스는 2020년 8억원의 투자유치를 하고, 과기정통부 K-글로벌 300 기업에도 선정됐다. 올해는 SW마에스트로 지속성장 지원사업을 통해 운영비용을 지원받고, 노무·세무 등 경영 멘토링도 받고 있다. 회사는 직원 30명 이상 규모로 커졌다. 작년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세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8~9월 완료를 목표로 시리즈A 투자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믿고 등을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헤쳐올 수 있었다"면서 "회사의 성장과 이윤 확보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의 문제해결을 도와 그들이 세상을 혁신하게 뒷받침하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가장 큰 가치"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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