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담벼락]백신보다 무서운 출근...`백신 휴가`에 접종률 `쑥`](http://contents.dt.co.kr/images/202106/2021060402109963048001[1].jpg "[金담벼락]백신보다 무서운 출근...`백신 휴가`에 접종률 `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 금융사가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이미 시행했고, 타 은행 역시 개별 또는 산별노조 위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접종일 포함 이틀에 더해 증상에 따라 하루를 더 준다. 타 은행 역시 유사한 조건이다.
보험사는 지난달부터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비롯해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대형 보험사가 대상이다. 삼성생명은 접종 당일 하루에 유증상 시 최대 3일까지, KB손해보험은 접종 휴가 이틀에 증상에 따라 하루를 더해준다. 현대해상은 1, 2차 접종 총 4일, 미래에셋생명은 접종 당일 휴가를 준다.
8개 카드사도 도입에 속도를 냈다. 선제적으로 백신 휴가를 도입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 이어 롯데카드는 지난 27일부터 최대 3일의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같은날 KB국민카드가 28일에는 신한카드가 접종 대상자에 최대 3일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2차례 접종을 하면 6일까지 가능한 셈이다.
백신 사전예약 대상자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교육기관 종사자 등 일부 계층에 그쳐 아직은 휴가 신청자가 많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만명을 훌쩍 넘는 조직 규모에 비하면 백신 접종 자격을 갖춘 직원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지난 1일부터 30세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사전예약이 허용되면서, 백신 휴가 신청자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백신의 효과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틀안팎의 유급휴가가 접종률을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일부 직원은 뒤늦게 백신 신청을 위해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이미 평일은 마감돼 주말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전해진다. 얀센 백신 신청은 하루도 안 돼 90만명분이 동났다. 물론 금융권뿐만 아니라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도 백신 휴가를 도입한 영향도 다분히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특정 백신이 아니면 맞지 않겠다던 직원들도 유급 휴가 소식에 너도나도 접종을 신청했다"며 "출근에 대한 두려움이 백신보다 크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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