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기자와 게임 해볼래] 엔씨 신작 `블소2`, 리니지이어 `청출어람` 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6-04 04:39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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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경공' 재해석…'월드 챌린지' 독특한 시스템 선봬
전작과 미래를 관통하는 세계관…새로운 전투 도입
김택진"새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

[황병서 기자와 게임 해볼래] 엔씨 신작 `블소2`, 리니지이어 `청출어람` 할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이미지.

게임산업은 IT 기술을 비롯해 이야기, 음악, 영상 등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종합예술'입니다.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에 더해 게임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서사 구조(세계관), 이들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각종 IT 기술, 캐릭터들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영상미와 각종 음악 등이 조화롭게 연결돼야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습니다. 그간 각종 숫자에 가려져 보지 못한 게임 속 각종 요소들에 대해 현미경을 통해 보듯 섬세하게 다뤄 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청출어람 청어람'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순자의 사상을 집록한 '권학편'에 나오는 말이다. 흔히 '제자가 스승보다 더 뛰어나다'는 말로 쓰인다.

게임업계에는 이 문구에 적확한 사례가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다. PC게임 리니지(리니지·리니지2)에서 뻗어 나온 모바일 게임 리니지(리니지M·리니지2M)가 더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버전 리니지가 PC게임 리니지 매출을 압도하며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그렇다. 2021년 1분기 기준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M의 매출은 749억4500만원이다. 반면 모바일 게임 리니지M와 리니지2M의 매출을 합친 액수는 3248억8400만원으로 약 5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올해 1분기 실적 자료.

모바일판 리니지 게임은 그야말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게임 시장이 PC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되는 시기인 2010년대 중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실제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출시 이틀 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 달성, 하루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흥행으로 지난 199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2019년 11월 선보인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함께 모바일 게임을 재패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데 있어 리니지2M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실제 리니지2M은 지난해에만 84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8287억원의 매출을 올린 리니지M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열린 '블소2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블소2로 액션 MMO의 정점을 찍는게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뤄낸 자유액션이 MMO에서 가능할까?' 생각했던 새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은 MMO 환경에서 수많은 플레이어와 함께 PC, 모바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콘솔 등 크로스 플랫폼에서도 동작할 것"이라며 "그런 세상을 이제 여러분께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블소2' 출시 임박…리니지 이은 '청출어람' 보여줄까 = 엔씨소프트가 또 한 번의 청출어람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바로 이달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 소울2(이하, 블소2)'가 그 대상이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PC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로 선보인 '블레이드& 소울'(이하, 블소)의 정식 차기작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1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 3개 분야(사운드·그래픽·캐릭터)를 수상했다. 무협 콘셉트와 동양풍의 일러스트가 특징인 이 게임은 출시 당시 개발기간 6년,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한국 MMORPG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소2의 존재가 처음 공개가 됐던 시점은 지난 2018년 '미디어데이 엔씨디렉터스 컷' 행사에서다. 당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M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게임도, PC버전을 만들며 아쉬웠던 것들,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부분들을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완성해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었다.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올 4월 말 5월 초 출시가 점쳐지고 있으나 현재는 6월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신작 '블레이드 & 소울2' 이미지.

◆전작과 미래를 관통하는 세계관…새로운 전투 도입= 불소2는 전작 블소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작과 그 미래를 관통하는 세계 전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의 영웅들은 전설이 되고, 그 뒤를 이을 새로운 모험이 블소 서사의 다음 장을 써내려 간다. 전작에서 풀지 못했던 블소의 세계와 전작에서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새롭게 열린다.

앞서 김택진 대표는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열린 '블소2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블소2로 액션 MMO의 정점을 찍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뤄낸 자유액션이 MMO에서 가능할까?' 생각했던 새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은 MMO 환경에서 수많은 플레이어와 함께 PC, 모바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콘솔 등 크로스 플랫폼에서도 동작할 것"이라며 "그런 세상을 이제 여러분께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에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용자는 적의 공격을 눈으로 보고 막거나 피할 수 있으며, 무공의 연계기를 구사하는 등 디테일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적의 공격을 막고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건 블소2가 처음이다. 지난 2월 열린 블소2 쇼케이스에서 최용준 블소2 캡틴은 "일반적인 게임의 스킬처럼 효과와 능력에만 치중되어 작동하는 것이 아닌, '합'을 맞추는 블소2 만의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자신이 가진 무공을 이해해 연계기를 펼치고, 상대방의 수를 예측해 대응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한 전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투 시스템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원작이 지닌 '경공' 재해석…'월드 챌린지' 독특한 시스템 선봬 = 블소2는 원작이 가지고 있던 '경공'의 의미도 새롭게 재해석한다. 질주나 하늘을 나는 등 단지 이동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경공을 통해 다른 사람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고, 경공을 통해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또한 높은 산을 오르고, 물 위를 뛰어 도달한 세상에 세상에 숨겨져 있는 전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원작에 존재하던 경공들 외에도 슬라이딩, 드리프트와 같이 새로운 기동들을 추가함으로써 경공의 다양성을 높였다. 이런 경공들을 이용하면 배경이라고 생각했던 지역이 새롭게 도달 가능한 공간이 되며 그곳에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사냥터와 보스를 마주칠 수도 있다. 하늘, 절벽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지형, 지물을 활용한 전투도 가능하다.

블소2는 월드 챌린지라는 이름의 독특한 시스템도 선보인다. 월드 챌린지는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룬 결과들이 게임 월드에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최초로 보스를 사냥하고, 최초로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 결과들을 통해 유저들은 갈 수 없었던 벽을 열거나, 새로운 던전을 발견하고,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적을 불러 내거나 특별한 장비도 만들어낼 수 있다. 블소2는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PURPLE)'에 적용될 계획이다. 블소가 20대 젊은층과 여성층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은 IP(지식재산권) 라는 점에서 최근 선보인 트릭스터M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타깃층 다변화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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