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선거, 어느때보다 버겁다"는 나경원…"`더 큰 보수정당` 충정 알아주실 때까지"

"신구대결 속 비좁은 자리, 이준석 돌풍 충분히 예상했고 반대도 많았다…하지만 출마 택했다"
"기성 정치에 실망, 성찰할 것…그럼에도 분열 아닌 통합 누가 이끌지 생각해달라"
대선 단일후보 승리 실패시 정계은퇴 배수진 치기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이준석과 선거, 어느때보다 버겁다"는 나경원…"`더 큰 보수정당` 충정 알아주실 때까지"
지난 5월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백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왼쪽부터) 주호영·이준석·나경원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 후보가 1일 '이준석 돌풍'을 미리 예상하고도 출마를 결행했다며 "그럼에도 호소한다. 누가 우리 당을 안정적으로,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 속에서 이끌어갈 수 있는지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했다. 기성 정치를 향한 민심의 실망에 "송구하다. 성찰한다"고 몸을 거듭 낮추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이제 전당대회(11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저에게는 지난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신구(新舊)대결이라는 프레임에서 '구'의 자리는 비좁다. 유능하고, 젊고, 패기 넘치는 이준석 후보와의 승부가 지난 여러 선거들에 비해 훨씬 더 버겁다"고 털어놓은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 이미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저를 앞섰다. 심상치 않은 바람이라 생각했고 거센 돌풍으로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했다. 이쯤에서 정치를 떠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지난해 4·15 총선,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지면 끝이다'라는 주변의 걱정도 상당했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그러나 결국 저는 출마를 택했다.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과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숙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제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당이 세대갈등과 계파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진다면, 정권교체의 꿈은 멀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지만, 조금이나마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것이 지난 4선 국회의원과 야당 원내대표를 허락해주신 국민과 당원에 대한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당심(黨心)에 호소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과 질책 앞에 송구한 마음이다. 그동안 드린 실망이 이렇게 컸구나 스스로 성찰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단 한 명의 야권 대선주자라도 (더) 모시기 위해 우리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더 큰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를 비롯한 모든 다른 후보들의 비전과 가치도 소중하다. 그것 또한 오롯이 담아내겠다"며 "남은 열흘, 제 충정을 알아주실 때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후보는 지난달 31일 밤 진행된 MBC 백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제 정치 인생을 내년 정권교체에 걸었다"며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야권 통합 단일후보를 만들어 정권교체를 성공하지 못하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정계 은퇴 배수진'을 쳤다. 그러면서 "연어는 알을 낳고 제 몸을 내줘 자기 새끼의 자양분이 된다. 저 나경원 정권교체의 자양분이 되겠다"고 빗대며 "반드시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는 '구태 재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계파논쟁을 재차 화두에 올려 "이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건 공지의 사실"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한 내년 대선을 앞두고"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결국은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자신과 같은 취지로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 주호영 후보와의 이른바 '나·주 연합' 단일화 가능성에는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특별히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벽을 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