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증가로 배터리 공급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어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간 배터리 동맹이 활발히 맺어지고 있는 추세는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언론을 통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LG가 12억 달러(1조3388억원)를 투입,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에 10GWh 규모 배터리공장을 곧 착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장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현대차와의 JV를 통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라하달리아 장관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양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머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과도 JV '얼티엄셀즈'를 설립,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립 중이다. 현재 연간 3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에 한창이다. 여기에 이어 테네시주에 2023년 하반기 연 35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2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또 우리나라나 배터리 업체 SK이노베이션도 최근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JV '블루오벌SK'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유도하고 있고, 이에 맞춰 완성차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공급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날 열린 SNE리서치의 '차세대 이차전지 세미나 2021'에 참석한 김광주 대표는 "유럽 지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터리 쇼티지가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 지역도 올해부터 배터리 수급이 굉장히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동맹'을 맺을 배터리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로서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업체간 JV 설립은 당분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업체들도 완성차 업체들과 JV를 설립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CATL은 중국 6대 완성차 업체와 각각 합작법인을 세웠고, 파나소닉은 일본 토요타와 합작법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이밖에 테슬라와 파나소닉도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함께 세웠고, 폭스바겐은 스웨덴 노스볼트와 2030년까지 유럽에 6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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