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국내 유명 힙합 뮤지션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차심(車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26일까지 래퍼 박재범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트레일블레이저 광고 음악 '썸머라이드'의 박재범의 안무 영상을 따라 춤을 추고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15~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숏폼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최근 젊은 MZ세대 사이 인기가 높다. 썸머라이드는 래퍼 박재범과 같은 소속사인 AOMG 프로듀서 차차말론의 협업으로 탄생해 지난달 공개됐다.
한국GM은 작년 10월 래퍼 박재범을 트레일블레이저 뮤즈로 선정한 이후 현재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M과 손잡고 래퍼 박재범이 속한 하이어뮤직 아티스들과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출시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마케팅 일환으로 래퍼 라비가 작사·작곡하고 소리꾼 방수미 명창이 피처링 한 '조선픽업. 더 뉴 렉스턴 스포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픽업의 원조는 달구지', '여기(조선)가 픽업의 나라입니까' 등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으로, 래퍼 라비와 방수미 명창은 흥이 돋는 랩과 판소리를 선보이며 렉스턴 스포츠를 소개하고 있다. 라비는 이전에도 방수미 명창과 '범'이란 곡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팬들 사이에서는 둘의 호흡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 선보인 소형 SUV 티록의 광고 모델로 래퍼 비와이와 걸그룹 레드벨벳의 슬기를 모델로 발탁하고, 비와이가 작사·작곡한 뮤직비디오 '본 컨피던트'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에서 둘은 트렌디한 의상과 랩·노래를 선보이며 '티나도록, 티록'을 슬로건으로 티록의 톡톡 튀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가 힙합 뮤지션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선 배경은 MZ세대 수요 공략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엠넷의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가 인기를 끌면서 힙합 음악이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주류로 자리잡은 만큼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잠재고객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의 경우 MZ세대 수요가 높다는 측면에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있다"며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도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의 '조선픽업, 더 뉴 렉스턴 스포츠' 비디오의 래버 라비.<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