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홍 의원 복당 찬성과 반대가 갈리면서 술렁이고 있다. 홍 의원의 복당이 '도로 영남당'을 부추기는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기거나 당을 떠난 적 없었지만 21대 총선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당을 떠났다"면서 "밖에서 머문 지난 1년동안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복당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4·15 총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해 반발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홍 의원이 복당을 결심한 것은 복당에 대한 찬성 여론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PNR이 지난 9일 발표한 홍 의원 복당 찬반 여론조사(머니투데이 더300·미래한국연구소 의뢰·조사기간 8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살펴보면 복당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47.0%, 반대한다는 의견은 34.9%, 잘 모른다(무응답 포함)는 의견은 18.1%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64.7%가 복당에 찬성했다. 홍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로 영남당'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두터운 지지층이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정당을 꾸려가는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며 "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라고 했다. 홍 의원이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복당 후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으나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의 복당 신청은 국민의힘에 파문을 일으켰다. 당의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는 반대 기류가 강하지만 영남권이나 중진들 사이에서는 찬성 목소리가 더 크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복당을 막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 가르기"라고 했고, 경남지역 초선인 하영제 의원도 "홍 의원의 복당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대선에 승리하려면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만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다.
홍 의원의 복당은 신청서가 접수된 뒤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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