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보복 소비
원·달러 환율 인상조짐도 보여
총수 부재 삼성 경쟁사에 쫓겨
재계 우려에도 정부는 귀닫아
원·달러 환율 인상조짐도 보여
총수 부재 삼성 경쟁사에 쫓겨
재계 우려에도 정부는 귀닫아
최근 글로벌 경제에 새롭게 부는 바람이다. 반도체 수출 강국인 한국의 입장에서 몽매 그리던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재닛 옐런 발(發) 환율 인상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수출 트리플 호재'로 본격적인 수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기가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 미·중 갈등 등 위기요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1125.80원으로 전일 보다 0.20원(-0.02%)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126.00원으로 지난 1월새 최고점을 찍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도 1190원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60원대로 떨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 1월 4일 1082.5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 같은 환율의 움직임 속에 최근 우리 수출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1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1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한국의 수출액은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10년 3개월 만에 주력 수출 15대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슈퍼 사이클의 도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황이 긍정적이다. 지난 4월 우리 반도체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구현하며 역대 4월 수치로 두 번째로 많은 총 93.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려한 수치들 속에 숨은 위기도 만만치 않다. 당장 한국 반도체의 대장격인 '삼성'의 실적이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8%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것이다.
이에 반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29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3억6000만 달러(약 6조원)로 모두 사상 최고였다.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4조원 이상 작은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인텔 역시 인텔의 1분기 매출은 197억달러(약 2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7억달러(약 4조1000억원)로 작년 실적보다는 못했지만 모두 삼성을 뛰어 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정부의 역할을 미미하다는 게 재계 전반의 목소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을 압박하는 법률 입안에 대한 재계의 우려에 정부와 여권이 귀를 닫고 있다"며 "당장 삼성전자의 총수 부재 상황을 우려한 각계각층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목소리를 정부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찬기자 jc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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