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권 도전 조짐에 "설득력 부족, 재보선 민심 유리, 극우·강경이미지 아니냐" 혹평 쏟아내기도
사실상 '黃 김기현 원내대표 지원설' 긍정하며 "표심으로 나타나"
실제론 1차투표서 이례적 표 분산…결선서 김기현 66표·김태흠 34표
사실상 '黃 김기현 원내대표 지원설' 긍정하며 "표심으로 나타나"
실제론 1차투표서 이례적 표 분산…결선서 김기현 66표·김태흠 34표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진행자가 '황교안 계열이 다시 등장하고 도로 한국당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질문하자 "그분이 꿈을 버리셨는 줄 알았는데 여러 루트로 들어온 이야기를 보면 대권 도전 의지,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전 대표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대표로서 참패한 점을 들어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치를 은퇴하셨는데 1년이 지났지만 지금 복귀할 명분이나 국민적 요구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가 직접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사실상 은퇴라고 표현한 셈이다.
권 의원은 또 "아무래도 그분 이미지가 극우, 강경 아니냐"라며 "(4·7) 재보궐선거로 나타난 현재의 민심과는 유리된 분"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 나타난 표심은 중도·합리로 가려는 것이고, 상식 기반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고, 이번에 당선된 오세훈(서울시장), 박형준(부산시장) 두분 모두가 중도·합리적인 정치성향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권 의원은 최근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3위로 낙마한 가운데, 진행자가 '황 전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냐'라고 묻자 긍정하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황 전 대표가)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서, 또 (당대표 시절) 공천에 관여한 분이고 하니까 여러 의원들께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게 먹혔느냐'는 질문에는 "전화를 받으시는 의원님들한테 제가 여쭤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마 표심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까지 진행됐었다. 1차 투표 결과가 이례적이었다. 국회의원 101명 전원이 투표한 가운데 김기현 의원 34표·김태흠 의원 30표·권성동 의원 20표·유의동 의원 17표 순으로 표를 얻어, 예전 '친박·비박'으로 불리던 양대 계파 세력전과 거리가 먼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1·2위 간 결선 투표에서야 김기현 의원이 100명 중 66표를 얻으면서 34표의 김태흠 의원을 꺾고 새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황 전 대표가 일부 초선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말이 나왔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도 가까운 의원들에게 김기현 의원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 의원에 대해서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유의동 의원에 대해선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원한다는 설이 돌았으나 당사자들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도로 영남당 '프레임', 'TK 표의 분산', '외부에 있는 계파 보스'에 대한 반감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본다"고 의미심장한 평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외부에 있는 계파 보스'가 비교적 정치 신인이었던 황 전 대표만을 가리켰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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