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21년 판 외교청서에서도 독도를 '일본 땅'으로 부르는 영유권 주장을 하면서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배상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책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9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이 들어선 이후 첫 외교 청서에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어서 한일관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즉각 항의의 뜻으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7일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2021년 판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외교청서는 지난 한 해의 국제정세 분석 내용과 일본 외교활동 전반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청서는 일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한미 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청서에서는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 중국 견제 표현이 대폭 강화됐다.
중국의 군사력 확충과 활발한 동·남중국해 해양 활동을 언급하면서 일본을 포함한 지역과 국제사회 안보상의 강한 우려 요인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판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홍콩과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는 '우려' 입장을 넣기도 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소마 총괄공사를 불러들였다. 외교부는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주장을 강력히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가 2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는 모습. 일본 외무성은 이날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