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사고 2016년 148건서 지난해 213건 '증가세'
대학은 줄어든 반면,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는 늘어
80%가 인적 요인으로 발생, 20대가 가장 큰 피해 입어
과기정통부, 안전관리예산 확대 및 학생연구자 보호 등
대학은 줄어든 반면,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는 늘어
80%가 인적 요인으로 발생, 20대가 가장 큰 피해 입어
과기정통부, 안전관리예산 확대 및 학생연구자 보호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후 대전 KAIST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1차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과학기술단체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실 안전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연도별 연구실 사고 현황을 보면 2016년 148건에서 2020년 213건으로 65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자 수도 181명에서 224명으로 43명 늘었다. 최근 4년새 매년 연구실 안전 사고 건수와 피해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유형별로는 대학, 기업 연구소, 연구기관 등의 순으로 사고 발생이 빈번했고, 대학 연구실 사고는 2018년 162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147건, 2020년 131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실 사고는 매년 소폭 늘고 있는데, 기업 연구실의 경우 2016년 18건에서 2020년 53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사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실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중대사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다 철저한 안전 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실 사고는 대부분이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사고 원인 중 보호구 미착용(26%), 안전수칙 미준수(20%), 불안전한 행동(15%), 위험물 취급 부주의(12%), 경험 미숙(7%) 등 사람에 의한 실수가 80%를 차지했다.
이 같은 연구실 사고로 인해 20대의 학생연구원, 사회 초년생 등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피해자의 연령을 보면 20대가 전체의 7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대(18%), 40대 이상(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R&D 100조 시대를 맞아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7대 과제'를 제시, 추진하고 있다. 7대 과제는 △안전관리 예산 확대 △연구안전 전문인력·조직 확대 및 권한 강화 △학생연구자 보호 강화 △안전교육 강화·안전의식 제고 △형식적 안전관리 탈피 △맞춤형 안전관리체계 구축 △사고예방에 첨단 과학기술 활용 등이다.
특히 중증 사고 피해 학생 연구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기 위해 이 달부터 산재보험법 개정을 통해 R&D 과제에 참여하는 학생연구자도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고, 요양급여 확대 등 보상도 강화된다.
아울러, AI, IoT 등 첨단 기술을 반영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과 전국 연구실 유해물질 현황 조사를 통해 '지능형 연구안전 서비스'를 위한 개발도 추진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차관은 "국가 R&D 투자는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성과로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안전한 연구환경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미래 과학인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과학기술계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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