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장관은 "장애인 비하발언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중진 의원까지 나서 "문제있다.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추 전 장관이 '외눈'을 '양눈'과 비교해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의미하는 썼다는 점이 문제인데, 추 장관이 이 같은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이 다시 한 번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추 전 장관의 '외눈' 표현은 지난 23일 나왔다. 당시 추 전 장관은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4일 '장애인 혐오 발언'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발달장애인 동생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수준 이하 표현"이라며 문제를 삼았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이 다시 발끈했다.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장애인 비하 발언은 아니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추 전 장관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며 불쾌함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이 의원이 즉각 반박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비하, 차별, 혐오이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것"이라며 추 전 장관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며 "(본인이) 차별금지법을 앞장서 주장하셨다는데, 그냥 정치적 장식용으로만 외치지 말고 내용도 함께 공부하실 것을 권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당시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 너무 지긋지긋하다"며 동반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었다.
정의당의 장 의원 역시 추 전 장관에게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차별이 차별이 아니게 되지는 않는다"며 재차 사과를 촉구했다.
비판에는 국민의힘도 가세한 상황이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비루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과가 필요할 때 사과하는 법을 배우라"고 지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중앙당선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