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윤여정 님의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서 "배우 윤여정 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주었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었다"며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우리 배우들이 함께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뜻깊다"며 "이번 수상이 우리 동포들께도 자부심과 힘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미나리'는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한 가족의 이민사를 인류 보편의 삶으로 일궈냈고, 사는 곳이 달라도 우리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 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며 "다시 한번 수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축하한다"고 했다.
앞서 25일(현지시각)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64년 만의 수상으로,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다.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