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미술가 겸 방송인 낸시랭의 전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에게 징역 6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훈 부장판사는 22일 횡령·사기·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왕진진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그는 지난 2015년 '10억원에 팔아주겠다'며 도자기 수백 점을 가져간 뒤 대금을 주지 않은 혐의(횡령 등)으로 2017년 9월 기소됐다. 이밖에도 또 다른 사람에게 해당 도자기를 넘긴다는 행위로 1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후로도 전 배우자인 낸시랭을 폭행하고 사적인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 등으로 가정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총 7차례 기소된 왕진진의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왕진진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면서 "누범 기간에 사기 범행을 저지른 점과 피해액이 수억 원에 이르고 범행도 연쇄적이었다"면서 "배우자인 피해자에게 한 폭력의 내용과 수법, 반복성에 비춰볼 때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자의 동영상과 사진을 폭로할 것처럼 불안감을 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피해자는 배신감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언론에 내용이 알려져 방송활동을 하는 피해자로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한편 낸시랭과 왕진진은 현재 이혼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1심은 낸시랭이 승소했으며, 이후 왕진진이 항소했다. 2심 선고는 오는 6월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