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은 '단결'을 강조했고, 송영길 의원은 '유능한 개혁', 우원식 의원은 '민생'을 앞세웠다.
홍 의원은 먼저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 혁신방안과 관련해 "4·7 재·보궐선거로 많은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면서 "부동산 정책과 내로남불,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거론됐으나 핵심은 국민이 명령한 개혁을 국민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특히 "지금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어떤 변화를 할 것이냐, 어떤 혁신을 할 것이냐를 놓고 논쟁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송 의원과 민생을 회복하겠다는 우 의원을 견제했다. 홍 의원은 "누구는 다 바꾸자고 한다. 불안과 분열로 가자고 한다. 누구는 민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는 민생을 외면했느냐"면서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는 단결과 승리의 혁신을 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당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운영에 무게를 뒀다. 그는 "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겠다. 캠프 정치인의 싹을 자르고, 국정운영도 당이 주도하겠다"면서 "기획재정부의 시간을 끝내고, 당의 시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예산 등을 놓고 기재부와 반복했던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국회의원 174명의 부동산을 전수조사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온정주의와 결별하겠다. 국민이 투기꾼이라 하면 즉시 출당조치 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해결하는 길은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라고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의 대부격인 송 의원은 특히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에 힘을 실었다. 송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겠다. 말을 할 수 있도록 언로를 터줘야 한다"면서 "20~30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기댈 수 있게 아픔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가르치고, 훈계하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당장 현안인 백신수급과 부동산 대책, 언론개혁, 사법개혁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유능한 개혁의 성과를, 분명히 손에 잡히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당내 을지로위원회를 주도했던 우 의원은 첫째도 둘째도 민생이었다. 우 의원은 "민생으로 혁신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아픈 곳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정체성 강화하고, 민생을 발목잡히지 않도록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특히 윤호중 원내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법사위를 (야당에) 내주지 못하는 것은 효과적인 개혁 입법을 위해서"라며 "국민의 눈높이보다 더 엄격히 혁신하고, 부동산문제나 도덕적 문제를 더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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