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2021년 주주총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2월 결산 상장기업 1949개사의 지배주주순이익(순이익)과 현금배당금은 각각 64조7026억원과 37조9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은 19.6%, 현금배당금은 49.5%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번 증가분은 일부 기업에 한정됐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하이닉스, LG화학, SK(이상 유가증권시장), 씨젠(코스닥) 6개사의 순이익 증가액은 11조8191억원으로 전체 증가액(10조6061억원)의 111.4%로 집계됐다. 현금배당금 증가액 역시 6개사의 증가액이 12조3672억원으로 전체 시장 증가액(11조7131억원)보다 컸다. 특히, 삼성전자의 현금 배당금이 2019년 9조6192억원에서 2020년 20조3381억원으로 10조7188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상장기업은 714개(유가증권 211개, 코스닥 503개)로 전년 대비 80개 증가했으나,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유가증권 474개, 코스닥 536개로 전년 대비 각 9개사와 3개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적자기업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수는 126개로 약 17.6%의 적자기업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의 경우에는 적자기업 비율이 증가했으나 현금배당금 총계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편 30대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계열사가 2020년 지급한 현금배당금은 총 31조3097억원이다. 이 중 삼성그룹 상장계열사의 현금배당금이 22조4677억원으로 71.8%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 다음으로는 SK, 현대자동차, LG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계열사 185개 중 72.4%인 134개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전년(143개) 대비 9개 감소한 수치다.
하림그룹은 30대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계열사가 증가했다. 반면 SK, 대림, 코오롱, 효성, CJ, 금호아시아나, 두산, 현대중공업, 한진그룹은 현금배당을 실시한 계열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