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 앱 개발자 채용나서
기존 앱 개선으로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 선보여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도입을 앞두고, 저축은행업계도 디지털·IT 인재 영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플랫폼 개발로 치열한 금융 시장 경쟁에서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페퍼·웰컴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최근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 개발자를 모집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신입·경력직 지원 접수를 받는다. 신입의 경우 금융 전산개발·정보보호 등 직무에서, 경력은 IT기획·IT교육·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정보계/머신러닝 등 16개 개발 부문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14일까지 상반기 경력직 지원을 받았다. 이번 수시채용에서 IB·여신영업·전략기획·관리회계·준법감시 부문과 함께 IT 개발·운영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IT 개발·운영 전문가의 경우 앱개발 경력이 3년 이상이고, 전자금융 업무를 운영하고 구축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채용 지원 접수를 진행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IT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앱 개발자 등을 우대하는 정보시스템본부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채용형 인턴 채용에서 IT 직무를 별도 모집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도 이처럼 디지털·IT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다른 금융업권과 같이 저축은행업계도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앞두고,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켜, 한 금융사의 모바일앱 만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와 결제, 송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67개 저축은행의 통합전산망을 운영 중인 저축은행 중앙회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연계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오픈뱅킹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저축은행에서도 기존 모바일 앱 기능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존 모바일앱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고도화 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오픈뱅킹 서비스와 스마트폰 인증 서비스를 연계해 'ATM 간편 출금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유진저축은행도 지난달 다양한 기능을 더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유행 2.0'을 구축했다. 기존에 여신 위주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수신 기능과 즉시·예약 이체, 뱅킹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모바일앱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개편한 3.0버전을 출시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도입을 대비해 ▲AI 기반 상담톡인 웰컴봇 ▲'나'중심의 금융정보를 통합 분석한 개인맞춤형 금융서비스 ▲편리한 계좌관리 기능(계좌서랍) 등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사·증권사 등에 흩어진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고객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오는 8월부터 본격 시행되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회사만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이를 활용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도입을 앞두고,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플랫폼 개발을 위해 디지털과 IT인재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