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증가로 수수료수입 전년비 27.2% 증가
지점형 비중 높은 중소 증권사 보수율 높아
NH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도 보수율 상승
지난해 증권사의 투자일임 평균 보수율이 상승했다. 일임재산 증가와 함께 성과보수 등의 기타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 중인 23개 증권사의 투자일임 계약고(순자산총액)는 132조7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임수수료수입은 전년과 비교해 27.2% 증가한 215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일임 수수료가 크게 증가하면서 평균보수율도 0.13%에서 0.16%로 늘었다.
투자일임 평균 보수율이 상승한 데는 일임한 재산 증가와 함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성과 보수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성과보수형 투자일임 상품의 경우 그 성과에 따라 수수료가 결정된다"며 "지난해 국내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관련 상품의 수수료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운용하는 투자일임 계약고가 작은 증권사들이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높은 일임 보수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B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지난해 투자일임 계약고는 각각 111억원, 3993억원, 2518억원으로, 수 조원에 달하는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작은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보수율은 5.15%, 2.57%, 1.30%로 전체 평균 보수율을 크게 앞섰다. 반면 계약고 규모 기준 업계 1~5위의 대형증권사의 평균 보수율은 0.05%에서 0.24%에 불과하다.
이러한 차이는 계약고가 큰 증권사의 경우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국채·지방채·특수채 등 채무증권과 수익증권 비중을 높게 책정해서다. 이와 달리 계약고가 낮은 증권사의 경우 지점 PB의 역량에 따라 공격적으로 투자자산을 분배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업계 1위인 NH증권의 투자일임재산 운용현황을 보면, 수익증권 비중이 61.6%로 가장 높았다. 이후 유동성자산(31.6%), 채무증권(6.0%) 순이었으며, 지분증권의 비중은 0.8%에 그쳤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분증권 비중이 5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동성자산(42.0%), 채무증권(2.5%) 수익증권(0.4%) 순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일임 계약고가 일정 부분 이상 커지면 지분증권 비중을 크게 높일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지점 PB 영업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상대적으로 주식 상승에 따라 성과보수율도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