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굴기 맞서 기업 압박
삼성·LG '兆단위' 투자계획 화답
대형 반도체 고객사 확보할 기회
2025년 220만 전기차시장 매력적
삼성·LG '兆단위' 투자계획 화답
대형 반도체 고객사 확보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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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세계대전] 美, 첨단산업 주도권·中견제 `이중포석`… 韓, 현지투자 유일한 대안](http://contents.dt.co.kr/images/202104/2021041502109932033010[1].jpg "[반도체·배터리 세계대전] 美, 첨단산업 주도권·中견제 `이중포석`… 韓, 현지투자 유일한 대안")
15일 외신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조단위'의 대규모 미국 투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투자계획이 발표된다는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의 투자 압박 이후에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비공개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삼성전자를 불러놓고 "미국이 21세기에도 세계를 이끌려면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를 콕 집어 말한 것은, 두 산업이 세계 경제를 이끌 첨단산업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반도체 산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중국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프로젝트는 50개 이상, 투자비는 280조원에 달했다. 중국의 '배터리 굴기'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GWh로 전세계 점유율 31.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CATL 배터리의 사용량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2.1%에 달했다. 4위에 오른 BYD의 성장률은 401.8%, 7위 CALB의 성장률은 1384%, 9위 궈쉬안의 성장률은 153.2%로 집계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반도체·배터리에 대한 투자 압박을 꺼내들었다. 압박이 기업의 투자로 이어질 경우 중국의 성장세를 저지하고, 첨단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미국이 되찾을 기회를 갖게 된다. 여기에 더해 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등의 슬로건에도 들어맞는다.
우리나라 기업으로서 미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초대형 정보기술(IT) 회사가 포진해있어 대형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115만대에서 오는 2025년 2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대로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이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계획을 앞서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3조원을 들여 조지아주에 제 1·2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도 미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정일·김위수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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