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남양유업의 유산균 음료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란으로 남양유업의 14일 주가가 장중 롤러코스트를 탔다.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남양유업은 전거래일보다 17.11% 급등한 44만50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초반 상한가 직전인 28.68%까지 갔다.이후 급락을 거듭, 전날보다 5.13% 빠진 35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남양유업은 전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자료가 배포된 후 남양유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전날 장 막판 8.57% 상승하며 마감한 남양유업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더 오른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비슷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는 빙그레(3.0%), 매일유업(5.43%) 등의 주가도 장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발효유와 코로나19의 관련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질병청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를 마시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유제품 기업의 발효유와 불가리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발표에 남양유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