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전기·자율주행차 등 국내 모빌리티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기술 개발이나 인력 양성 부분은 개별 기업이 전담하기가 벅찬 만큼 미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국회 모빌리티포럼 2차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만기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자동차 산업이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위주로 발전해가는 가운데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들은 신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가는 산업의 혁신역량과 새로운 시장을 창출토록 촉진하는 제도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입법조사처의 자료를 예로 들며 국내 AI 기술은 미국 대비 81.6%, 유럽 대비 90.6%, 중국 대비 92.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AI 핵심인재 500명 중 한국 출신은 1.4%로 미국 14.6%, 중국 13%에 비해 낮다며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AI·빅데이터 활용 기술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요인들이 잘 작동되는 나라는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지만 반대의 경우 혁신에 뒤쳐지면서 기존 일자리마저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며 "미래가 걸린 문제인 경우 국민의 이익을 고려하는 지혜와 결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나 빅데이터 등의 기술은 개별기업이 전적으로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기술개발과 시장 창출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웅철 국민대 교수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계 영향'과 유시복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협력주행연구센터장의 '자율주행차 기술동향 및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이슈와 지구 온난화 문제 등에 대한 전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언택트와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미래 모빌리티 이슈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부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모빌리티 형태, 자율주행 등 지능형 모빌리티, 배터리·수소전기 등 모빌리티 에너지의 변화 등을 소개했다.
유시복 센터장은 택배, 무인스토어, 자율주행택시 등 사례를 들며 자율주행 서비스 구성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단계별 추진전략, 정부·지자체의 추진계획, 레벨3 도입의 기술적 난제 등을 전달했다. 그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민간과 공공,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서비스 및 플랫폼 사업자가 공생하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모빌리티포럼은 포럼은 여·야 56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으며 권성동·이원욱 의원이 공동대표를, 윤한홍·홍성국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정만기 한국자동차협회 회장이 1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회모빌리티포럼 2차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영상 캡쳐>
